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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아베는 히틀러와 다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8-07 16:34
조회
103
[주장] 아베는 히틀러와 다르다













남을 조롱하는 일은 별로 좋은 짓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한 일베의 합성사진, 혹은 문재인과 김정은을 합성한 사진,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이명박을 쥐와 합성한 사진이나, 박근혜를 창녀로 조롱하는 그림을 보면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다. 미리 앞에 쓰지만, 이 글은 '아베=히틀러'라고 주장하려는 글은 아니다. 뒤에 쓰겠지만 다른 면이 더 있기 때문이다.

신주쿠에서 안티 아베 데모가 열리면, 히틀러 사진이나 히틀러와 아베를 합성한 사진이 등장하곤 한다. 고이즈미 쥰이치로 총리 때는 등장하지 않았던 일이, 아베의 등장과 함께 반복되고 있다. 신주쿠나 이케부크로 등 데모가 일어나면, 마치 일본인인 듯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곤 했는데, 2006년 1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1954 ~ ) 내각이 일어났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 도쿄 하계 올림픽(2020년)이 2017년 6월에 결정되고 이후부터 급속히 '아베 히틀러' 이미지가 퍼지기 시작한 것 같다(관련 영상 보기 https://hoy.kr/LrD0c).

아베를 처음 TV에서 봤을 때, 나쁘기는커녕 첫인상이 아주 좋았다. 늘 깔끔하고 성실해 보였다. 일본 TV에는 안 나오지만, 거리에서 처음 '아베-히틀러' 합성 사진을 봤을 때 좀 심하지 않나 하는 거부감이 들었다. 도대체 자국의 총리를 히틀러로 보는 끔찍함, 무슨 연유일까.

일본에서 아베를 히틀러로 비유하는 일은 단순한 냉소인 시니컬(cynical) 단계가 아니다. 약간 위험한데도 정면으로 맞서는 방식이다. 일본에서 아베를 히틀러에 비유해서 글을 쓰거나 이벤트를 여는 행위는 슬라보예 지젝이 설명했던 키니시즘(kynicism) 단계에 가깝다.

이웃 나라 지도자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모른 척 지나치려는데 '아베-히틀러' 이미지는 자주 등장한다. 아베 통치 7년이 넘어가면서, 신기하게도 아베가 히틀러와 점점 겹쳐진다.

그간 많은 언론과 연구자들이 히틀러와 아베의 유사성을 언급해 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2014년 1월 18일자) 해외판에 실린 '아베 몸 속의 히틀러 DNA'라는 기사에는 "아베의 일본, 2차 대전 전 히틀러의 나치 독일과 똑같다. 독일과 지금의 일본 상황도 비슷"하다며 "아베가 집권한 지난 1년여는 히틀러가 2차 대전 전 베르사이유 조약을 파기하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됐다.

중국 동부 랴오닝성의 선양 시에 있는 한 쇼핑몰에는 히틀러의 콧수염을 달고, 사죄하는 양 허리를 굽힌 아베의 밀랍 인형이 있다. 표현의 자유이겠으나 지나친 명예훼손이라는 중국 내 비판도 있다.

왜 이토록 아베가 히틀러와 유사하다고 할까?

히틀러와 아베의 공통점

지금부터 7가지 유사점을 쓸텐데, 가볍게 읽기 바란다. 히틀러와 아베가 다른 점은 7가지가 아니라 무궁무진 많기 때문이다. 잘 보면 히틀러와 아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와 겹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사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첫째, 히틀러나 아베나 민주적 선거에 의해 선출되었다.

히틀러의 나치와 아베의 자민당은 가장 민주적인 절차를 따라 선출된 정부다. 절차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 물론 합법적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치밀한 준비과정이 필요했다.

여성 참정권, 집회 자유, 편지 사찰 금지 등 가장 민주적인 내용으로 완벽했다는 바이마르 헌법 체제에서 히틀러는 1928년에 등장한다. 히틀러는 정당한 헌법 절차를 지키며 권력을 서서히 획득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은 정당했다. 1933년 1월 30일 독일 총리가 되기까지 히틀러는 가장 민주적인 지도자였다. 문제는 그 뒤부터다. 일단 권력을 잡고 난 뒤, 히틀러는 사민당 등 반대자들을 살륙하듯이 몰아 붙였다. 그 뒤는 절대 권력으로 독재를 시작했다.

아베를 두려워 하는 사람들은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드는 개헌 이후를 염려한다. 집권 이후 아베 총리는 첫 내각 각료 19명 중 14명을 극우 인사로 채웠다. 전쟁 가능한 자위대 추진 등 아베가 개헌을 추진하는 과정은, 히틀러가 급속히 베르사이유 조약을 파기하며 무엇보다도 군비를 확장해가던 과정과 비슷하다. 만약 아베가 개헌에 성공하고, 2021년까지 하겠다던 약속을 버리고 장기집권까지 엿본다면 그 다음은 예상치 못할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걱정이다.

둘째, 파시즘은 국뽕문화를 세뇌시킨다.

1차 세계대전 패배 이후 1929년부터 시작된 대공황으로 독일은 경제위기에 쇠퇴해 갔다. 엄청난 국가적 채무에 시달렸던 독일 국민 앞에 희망의 구호를 강조하며 나치 극우세력이 급부상 했다. 히틀러는 유대인을 차별하며,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세뇌시켰다.

태평양 전쟁의 실패를 넘었지만 '잃어버린 10년'에 침잠해 있는 일본인들에게 아베는 <아름다운 나라>라는 자신의 저서를 시작으로 "일본인으로 태어나 다행이다(日本に生まれてよかった)"라는 구호가 TV광고, 포스터 등 유행처럼 퍼졌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마음이다. 다만 그 마음이 한 정당의 집권욕에 이용될 때, 국가에 대해 비판의식은 잃어버리고 몰모트 같은 국민이 될 때 문제는 크다. 그 일본이 아베 정권(일본=아베 정권)이 될 수 있다. 아베를 비판하면 일본을 비판하는 반역으로 전치되는 것이다.

독일어로 '갈고리'를 뜻하는 '하켄(Haken)'에 '십자가'를 뜻하는 '크로이츠(Kreuz)'를 합성한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를 나치는 상징으로 강조했다. 나치의 우만자(卐)와 불교의 좌만자(卍)처럼 묘한 종교적 중독성을 풍긴다. 아베 정부가 강조하는 '욱일기'를 한참 보고 있자면, 빨려들어가는 혹은 빨아들이는 혹은 퍼져나가는 듯한 매혹을 일으킨다.

'위대한 게르만 민족'을 강조한 히틀러처럼, 아베는 '자랑스런 일본인'을 강조한다. 파시즘은 국뽕문화를 퍼뜨린다. 베를린 올림픽 당시 나치가 국민들에게 1등 국민 이미지를 세뇌시켰듯이, 아베는 "일본인으로 태어나 다행이다"를 거의 국가 구호로 강조하고 있다.

셋째, 인종주의와 국가주의를 강조한다.

하나의 중심을 만들려면, 반대로 중심에서 벗어난 것들을 배제해야 한다. 구심력을 구축하려면, 반대자에 대한 혐오(嫌惡)를 세뇌시켜야 한다. 파시즘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히틀러는 소수자 유대인을 적으로 차별하며 게르만 민족만의 안전을 도모했다. 아베는 야스쿠니 신사를 중심으로 일본인을 하나로 묶고 동원하려 한다. 일본은 한국을 차별과 모욕의 대상으로 두고 아베 장기 집권을 위한 차별을 도모하고 있다.

히틀러가 유대인이라는 적을 만들어 혐오정치를 했듯이, 아베는 선거 때마다 한국과 북한이라는 적을 만들어 혐오정치를 일삼고 있다. 히틀러는 아우슈비츠에 대해, 아베는 강제징용에 대해 문제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선인 강제징용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나치 홀로코스트에 버금가는 일인데, 아직도 상흔이 남아 있건만 아베는 모두 끝난 일이라 한다.

분리 정책술(divide-rule)에 따라 북한은 위험한 나라, 남한은 약속 안 지키는 나라로 선전하는 것이 아베의 혐오정치다. 공포와 불안을 일으켜 일본 국민의 정동(affection)에 겁을 줘서, 선거에서 자민당을 투표하게 하는 방법이다.

민주주의의 반대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전체주의(totalitarianism) 파시즘이다. 지난 선거 유세 때 아베 반대를 외치면 잡혀간 일이나, 지난 주말 검열 미술전이 폐쇄된 일 등 집회와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는, 민주주의에 반대 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곧 전체주의로 향할 위험이 있다는 징후다.

넷째, 올림픽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유사하다.

2017년 5월 26일 <도쿄신문>은 '도쿄-베를린 눈에 띄는 유사점'이라는 기사에서 히틀러와 아베가 스포츠, 특히 올림픽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유사하다고 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개최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둔 아베는 유사하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卐)가 펄럭였듯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전범기다 아니다 논쟁과 상관없이 욱일기가 펄럭일 가망성이 크다. 도쿄 올림픽을 통해 욱일기는 세계적 상징으로 퍼져나갈 수도 있다.

다섯째,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개정이다.

히틀러나 아베 모두 전쟁과 무력을 통해 평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목적으로 전쟁 가능한 헌법으로 개정하려 한다. 아베가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려는 의도는 전쟁을 통해 세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히틀러와 닮아 있다.

평화헌법으로 일컫는 일본의 헌법 9조 1항에는 "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초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희구하고, 국권의 발동에 해당하는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그 행사를 국제분쟁의 해결수단으로 영원히 포기한다"고 써있다.

독일은 전쟁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가장 가까운 폴란드를 침공했다. 아베 정권이 평화헌법을 수정하여 '전쟁과 무력에 의한 평화를 수호한다'고 수정하는 날, 그 첫번째 대상은 일본과 가장 가까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쓴다면 지나친 망상일까.

여섯째, 히틀러 정책과 아베 정책의 유사성은 아베 정권 핵심 인물에서 발견된다.

아베의 충실한 동지로 아소 다로(麻生太郎)라는 인물이 있다. 이죽거리며 그 특유의 쉰 목소리로 말하는 아소 다로를 TV에서 볼 때마다, 나는 히틀러 곁에 있던 괴벨스 이미지가 스쳤다. 괴벨스를 본 적은 없지만, 특유의 선동술로 독일인들의 긍지를 일으켰다는 괴벨스가 격정적인 화법으로 일본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아소 다로와 자주 겹쳐 떠올랐다.

부총리 겸 재무상인 아소 다로는 아돌프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몇 번 했다. 지난 2013년 한 강연에서 나치의 바이마르 헌법을 언급하면서, 그 좋던 "바이마르 헌법이 아무도 모르게 (총통제로 슬쩍) 바뀌어 버렸다. 그 수법을 배우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소름돋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가장 민주적이라던 바이마르 헌법을 슬쩍 나치 헌법으로 바꾸었던 히틀러의 수법을 배우면 어떻겠냐는 의미였다. 2017년 8월 30일에는 "수백만명을 죽인 히틀러는 아무리 동기가 옳아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치 히틀러의 동기는 좋았다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아베가 히틀러를 좋아한다는 견해는 서구 언론에서 아주 보편적인 인식이다. 구글에서 'Abe Hitler'을 검색하면 2만 7천 건 이상의 기사가 나온다(https://hoy.kr/nhYWf). 가십에 불과한 저 사진이나 가면들은 조금 지나면 분명 연구대상이 될 것이다.

5일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히틀러의 나치즘과 일본 군국주의는 다 망하고 일본에는 핵폭탄까지 떨어졌다"면서 "아베 총리는 패망한 히틀러를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아베는 패망한 히틀러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고, 승리하는 히틀러는 멘토로 여기는 것이 아닐까.

아베와 히틀러의 다른 점

그러나 아베는 히틀러와 다르다. 첫째 태생부터 다르다.

히틀러는 브레히트가 '칠쟁이 히틀러'라는 풍자시를 썼듯이, 그림을 그렸던 화가 지망생이었다. 히틀러는 흙수저로 출발했다. 반면 아베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였다.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는 전범이지만 종전 후 제56·57대 총리를 역임했고, 친할아버지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는 제61·62·63대 총리를 지냈다. 아버지는 총리 후보로 유력했던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郎)다. 어떻게 이렇게 착하고 좋은 할아버지들을 악마처럼 볼 수 있냐며 아베는 할아버지들을 존경하며 자랐다. 말할 필요없는 완벽한 금수저다.

둘째, 당시 독일과 일본의 주변국이 다르다.

독일은 약자 폴란드를 먼저 공격하고, 체코와 헝가리를 공격하면서 꼭두각시 어용정부를 세워 놓았다. 일본은 분출구가 한국 하나다. 국내 문제를 한국으로 분풀이 하도록 배출구로 한국을 이용한다.

셋째, 당시 독일과 일본은 다르다.

히틀러는 <동물농장>의 나폴레옹 돼지, <1984>의 빅브라더와 비교할 수 있겠다. 일본은 조지 오웰이 쓴 <1984> 식의 파시즘 국가가 아니다. 헉슬리가 쓴 <멋진 신세계>와 비슷한 상황이다. 네온사인처럼 화려하고 재밌는 정보들이 많아, 정작 문제가 되는 진실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화려함을 피워내는 중심에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있다. 아베는 빅브라더가 아니라, 너무도 친절하고 싹싹한 헌신자로 보인다. 멋진 신세계에는 게쉬타포나 가스실이 등장하지 않는다.

요즘 아베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내년 2020년 4월 도쿄올림픽 때까지 아베는 웃는 얼굴만 보이고 직접 한국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도 모르겠다. 히틀러가 그랬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앞두고 히틀러는 평화정신을 내세우며 유대인 차별을 중지했다.

그 싹싹한 친절함에 괴로워하는 일본인이 적지 않다. 이번 일이 일어나고, 내 앞에서 아베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였던 세 분의 일본인을 잊을 수 없다. 한 분은 우리 일본인이 개헌을 저지했다며, 내 손을 잡고 울먹이셨다. 한 분은 약간 취해 와서 내게 일본인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또 한 분은 저 악의 세력에 작가인 우리는 꽃을 들고 투쟁하자고 하셨다.

아베에 반대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은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좋아요_한국'을 이어서 쓰고 있다. 작가와 지식인들은 서명을 하며 한국 시민과 연대하여 '아베-히틀러'에 저항하고 있다. (한국을 적대시 하는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성명서 서명 사이트 https://hoy.kr/4uStO / 한국은 적인가 서명 사이트 https://hoy.kr/l2LJX)

우리도 한때 전두환을 얘기하다가, 그 썩을놈, 죽일놈, 하며 분통을 터뜨리지 않았던가. 저 눈물을 보면, 그 추웠던 한 겨울에 눈물도 잊은 채 촛불을 들고 광장 위에 엎드려 기도하던, 꽁꽁 언 발로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던 기억이 난다. 그 아픔 그 눈물을 전부는 공유할 수 없어도 가끔 생각만 해도 끔찍한 것이다.

아베를 히틀러로 보지 마시라. 아베는 히틀러보다는 훨씬 달콤하고 친절하다. 자민당의 보수방류 조직은 나치의 조직보다 훨씬 생명력이 길 수 있다.

오마이뉴스 / 시민기자 김응교(eung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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