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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소통

[시론] 안타까운 '남 탓이오' / 박관천 집행위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4-15 10:43
조회
53
* 박관천,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집행위원.

'우리 애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나서….' 기성세대라면 낯설지 않은, 학창시절부터 들어온 말이다. 우리 부모들의 지극한 자식사랑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지만 객관적으로 드러난 잘못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줄이고 원인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이기적 습성에서 연유된 것이라 해야 더 옳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사회에 '남탓문화'가 익숙하게 자리 잡은 데는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이 사회적 체면 때문에 차마 사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해주는 관대함도 한몫했으리라.

하지만 얼마 전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재벌 3세가 밝힌 투약 이유를 보고 이제 '남탓문화'의 관대한 시각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가 된 것 같다. 부족하지 않은 교육환경에서 성장한 30대 성인이 타인의 권유 또는 강압에 못 이겨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이 자신의 범죄에 대한 합리화 기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우리 사회의 미래는 어떤 색깔일까.

게다가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방의 내용은 몇 년 전 우리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돈도 백도 실력이야. 가진 게 없는 너희 부모를 원망해"라며 떠들던 철부지 정유라의 언행이 생각나 향후 대한민국 사회를 책임질 세대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진다.

하기야 얼마 전 대형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해를 두고도 틈만 나면 국민의 안위를 걱정한다는 정치인들의 남탓 언동과 이마저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행동들을 봤을 때 30대의 철부지 발언도 그들만을 나무랄 것은 아닌 듯싶다. 사회지도층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행동이 이럴진대 이들을 보고 배우면서 자란 세대에게 원망한들 누워서 침 뱉는 격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앤서니 그린월드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에게 자비심이나 선행(beneficence)을 느끼려는 심리가 있다고 한다. 즉 어떤 일이 성공하면 '다 내가 열심히 했기 때문이야'라며 공을 차지하려 하고 반대로 실패하면 주위 환경 등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면서 스스로에게는 자비를 베풀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남탓문화를 '베테펙턴스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남탓문화가 습관으로 굳어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로 밝혀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순간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고 특히 사회 유명인일 경우 이는 심각한 신뢰성 추락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습관적으로 남탓을 하다 보면 자신의 잘못을 인식조차 할 수 없는 인식장애에 이르기 때문에 결점은 영원히 교정할 수 없는 상태로 발전되고 오히려 범죄 등 일탈행위로 나아감에 있어 인간의 기본조건인 양심의 가책마저 없게 된다 하니 남탓문화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회 구성원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기에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인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정과 진지한 반성이 없으면 일탈은 어느새 일상생활의 악습으로 굳어지고 이런 사회에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탓문화에 대한 사회적 책임 부과도 필요하다. 정말 남탓인지 아니면 자신의 범죄행동에 대한 합리화인지를 규명해 범죄행위에 대한 반성보다 합리화를 위한 변명에 불과할 경우 더 엄한 사회적 처벌이 있어야 한다.

버닝썬 사건에서 등장한 '경찰총장'은 경찰직급을 잘못 인식한 해프닝으로 총경급 간부의 개인적 일탈로 결론 나는 듯하다. 이번에는 '경찰청장'이라는 분명한 용어와 '우리 삼촌과 베프'라는 막역한(?) 사이까지 등장했다. 누구인지 어떤 관계인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경찰은 명명백백히 밝혀 법적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시아경제 / 박관천 객원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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