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시효는..." '이시형-다스' 탈탈 턴 MBC의 꼼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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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8-01-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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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의 사이드뷰] <뉴스데스크> 이동형 다스 부사장 녹취 파일 단독 입수해 공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동형 다스 부사장은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유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취재진이 재차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묻자 "그건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회장)이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라고 답했다.

이동형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24일, 이상은 회장의 동생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갑자기 쓰러져 서울대 병원으로 후송됐다. 하필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시점이었다. 이상득 전 의원 측은 "평소 건강이 안 좋았다"며 "검찰 소환조사에는 반드시 응하겠다"고 밝혔다.

'사면초가' MB로 향하는 검찰의 칼끝이 우선 가족들을 옥죄고 있다.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로 김윤옥 여사의 소환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최측근들은 하나 둘 입을 열고 있다. 이 와중에, '최승호 체제'의 MBC <뉴스데스크>가 아주 독하고 징글징글하게 "다스는 누구겁니까"라고 물었고, 나름의 신빙성 있는 증거를 내놨다.

"오늘(24일) 뉴스데스크는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집중 보도하겠습니다. 다스의 부사장인 이 전 대통령의 조카 이동형씨가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것이라고 털어놓는 음성 파일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전 대통령의 조카가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는 무늬만 사장, 부사장이라고 고백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런 내용의 발언은 이동형씨가 다스 핵심 관계자와 나눈 전화 통화에 여러 차례 나옵니다."

박성호 앵커의 오프닝 멘트는 이랬다. 마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알리는 '스모킹 건'이 됐던 <뉴스룸> 손석희 앵커의 태블릿 PC 보도를 연상시키듯, <뉴스데스크>는 이 녹취 파일 보도를 집요하고 길게 이어갔다. 관련보도만 무려 9꼭지, 분량은 22분여에 달했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가히 '이명박 헌정' 방송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내가 그래서 '시형아, 이제는 형하고 뭐…너 열심히 해라. 형은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
"시형이는 지금 MB(이명박 전 대통령) 믿고 해서 뭐 (회사가) 자기 거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
"(강경호 사장이) 자기도 MB한테 얘기 들었다. 감을 잡았다. 옷을 벗어야 될 것 같다. 근데 내가(강 사장이) 언제 벗어야 될지 모르겠지만 시형이도 사장 앉혀놓고 뭐 자기(강 사장)가 뒤에서 봐주면 되지 않겠냐하고…"

MB의 아들인 이시형씨가 사실상 회사를 접수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뉴스데스크>는 이 이동형 부사장의 통화 내용을 두고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의 답에 거의 다다른 대답"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뉴스룸>의 태블릿 PC 보도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지난한 논란과 의혹 제기를 의식한 듯 입수 경위 등을 상세히 밝혔다. 취재 기자가 밝힌 이동형 부사장의 녹취 파일의 배경은 이랬다.

이 통화 음성은 지난 2016년 7월 14일과 15일 이 부사장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다스의 전직 직원과 한 전화통화를 당사자가 직접 녹음한 것이며, 14일은 24분, 15일 12분 동안 총 36분가량의 대화를 녹음했다.

<뉴스데스크>는 "이 통화가 있은 지 넉 달 만에 동형씨는 다스의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됐고 다음해 2월 시형씨는 다스 본사의 돈줄을 틀어쥔 최고재무책임자로 승진했다"고 쐐기를 박았다.

실제로 이시형씨의 초고속 승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8월에 다스에 과장으로 입사, 불과 2년 만에 최연소 이사가 됐고, 또 2년 뒤인 2014년엔 알짜배기 중국법인 4곳도 이시형씨의 소유가 됐다. 이씨가 다스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승진한 것은 지난해 초다. 이처럼 <뉴스데스크>는 이날 이시형씨가 우회 상속으로 다스를 이미 접수한 것 아니냐는 정황 역시 자세히 보도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에 대한 '새' MBC의 대답

"신 감사가 솔직히 말해서 시형이 편이지. 내게 '그건 OO하고 동형이 문제니까 이 건은 이 부사장이 사표 쓰면 되는 것인데' 회사에서 이렇게 얘기할 때 (내가) 기분이 좋겠냐고."

이동형 부사장의 통화 내용에 담긴 하소연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신학수 다스 감사가 자신에게 사표를 요구했고, 다스 지분 47.26%를 가진 최대주주인 이상은 회장은 이시형씨의 초고속 승진을 반대했다고 한다. '우회 상속'으로 의심할 세간의 눈을 의식한 듯 보인다. 하지만 회사를 장악한 이시형씨와 그 뒤에 자리한 MB의 의도는 그와 달랐던 것 같다.

"내가 그만두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더 닦달하니까. 'oo이까지 사표 당장 받아라. oo이 까지 받아라' 이러니까 형(이동형)은 뭐 밤잠을 못 잤지."
"사촌동생(이시형)이 형을 해코지하고 형을 나가라고 해도 내가 똑같은 놈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야."
"지금 당장 내가 (회사를) 나갈 순 없는데 내년 몇 년 걸려서 나가는 건 좋은데, 이런 식으로 (회사를) 나가면 안 되잖아 분명히…."

"이대로는 나갈 수 없다"는 이동형 부사장의 하소연이 절절하다. 이른바 '바지 부사장'이 가질 수밖에 없는 고충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부사장은 또 이상은 회장과 자신이 다스를 위해 "희생했다"는 표현도 썼다. 녹음 내용에 따르면, 그 앞에 괄호가 쳐진 '누구를 위해'라는 대목의 누구는 아마도 MB와 이시형씨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데스크>는 이밖에 다스 사건이 왜 문제인지도 놓치지 않았다. 2011년 다스가 김경준씨로부터 받은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직원과 LA 총영사가 개입한 의혹 역시 처벌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취재기자는 이렇게 갈무리했다.

"직권남용죄가 적용될 수 있고, 공소시효는 7년입니다. 또 대통령 재임기간은 공소시효가 멈추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국가기관을 사적인 용도로 쓴 셈이 돼서, 이 전 대통령이 개입한 게 입증되면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방송 분량을 2/5를 할애한 만큼, 과거 BBK 의혹부터 현재 이시형씨의 우회 상속 논란까지 다스와 BBK 관련 의혹을 말 그대로 탈탈 털었다. 김장겸 사장 하에서라면 상상할 수 없는 보도였고, 분명 <뉴스룸>의 태블릿 PC 보도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파괴력 있는 보도였다.

중요한 것은, 이 다스 전직 직원의 녹취 파일이 이미 검찰에 자료로 제출된 내용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검찰이 이시형씨의 최측근과 다스의 전 감사를 소환 조사한 가운데 과연 이 <뉴스데스크>의 단독보도가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이시형씨와 MB 측은 이 보도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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