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형통' 이상득까지 수사선상에…MB 조여가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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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8-01-22 12:5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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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여사 특활비 연루 의혹에 친형 의혹까지 '설상가상'
다스 소유주·불법 정치개입 의혹 수사도 동시다발 진행 중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3) 전 의원까지 수사 선상에 올리면서 이 전 대통령 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제로 군림하며 '만사형통'으로까지 불린 이 전 의원이 국정원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가뜩이나 수세에 몰린 이 전 대통령 측의 '도덕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자검사)는 이날 이 전 의원의 성북동 자택과 여의도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국정원 고위 관계자로부터 이 전 의원이 직접 억대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날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 의혹 수사는 지난 12일 'MB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 김진모 전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 압수수색을 계기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후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이 나란히 구속돼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속도전 양상으로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한 '성골 집사' 김 전 부속실장이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검찰 수사는 이 전 대통령 측에 매우 불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김 전 부속실장은 2011년 이 전 대통령 내외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국정원 측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달러를 받아 김윤옥 여사 측 여성 행정관에게 건넸다는 진술까지 한 것으로 확인돼 김 여사 역시 검찰 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의원의 억대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까지 새롭게 불거지면서 이 전 대통령 측은 한층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는 지적이다.

법조계는 이 전 의원의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이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하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한 지 닷새 만에 터져 나온 점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 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 외에도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스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서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와 서울동부지검에 별도로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이 투입돼 각각 강도 높게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는 다스가 BBK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씨로부터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 청와대와 재외 공관 등 국가 기관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은 다스가 120억원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각각 들여다보고 있다.

다스 수사와 관련해서도 최근 김성우 전 사장과 권모 전무 등 핵심 '내부자'들이 2007∼2008년 검찰과 특검 수사 때 거짓 진술을 했다고 '실토'하고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설립과 운영에 직접 개입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통령에게 미칠 가능성이 거론되는 수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광범위한 불법 정치공작 혐의와 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다.

원세훈 전 원장이 자신의 혐의부터 부인하고 있고,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역시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나면서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는 주춤한 모습이지만 향후 원 전 원장 등 핵심 관계자의 진술 변화 여부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MB(이 전 대통령)를 법정에 세운다는 목표는 없다"면서도 "로드맵을 갖고 하는 게 아니라 나오는 대로 수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의 구속 시한인 2월 초 전후가 이 전 대통령 소환과 관련해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뇌부가 국론 분열 등의 비판을 의식해 국민적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되는 내달 9일 이전에 이 전 대통령 수사를 사실상 정리하는 방안을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