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1조원대 박회장 강남땅, 박정희 정권 비자금 의혹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7-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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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일대에 추정 자산규모 1조 5000억 원대 땅과 건물을 소유한 일명 박 회장의 땅이 1970년대 박정희 정권 당시 불법 조성된 비자금이었다는 의혹이 제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강남 노른자 땅에 폐허처럼 비어져 있는 건물들을 최소 15채 보유한 박 회장을 추적했다. 박 회장은 국가에 내는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수십 건의 소송을 불사했고, 매년 800억 원 대 월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땅부자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극단적인 절약 생활을 하는 사람이었다.

박 회장을 둘러싸고 여러 놀라운 제보들이 쏟아졌다. 그중 하나는 박 회장이 1970년대 토지문서를 위조해 땅을 자신의 소유로 돌려놨다는 주장이었다. 한 토지전문가는 "땅의 원 소유자가 나라였다."면서 어떻게 매입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의 동생은 박 회장의 과거에 대해서 "돈이 하나도 없었다. 쉽게 말해 도둑놈이다. 사채업도 했다. 돈이 생기면서 정치인들 하고도 친했지만 현재는 그 정치인들은 모두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운전기사였다는 주장부터 안기부 소속이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그의 과거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2016년 세상을 떠난 손정목 교수가 생전 집필한 책에서 박 회장의 이름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손 교수는 '1970년 국가 주도로 강남 지역 땅 개발이 될 당시 청와대 지시로 서울시 공무원 윤 과장이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윤 과장의 차명이 박 회장이었다'는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당시 강남의 유망한 땅을 사들이고 그걸 되팔면서 차익을 경호실에 갖다 바쳤다. 그렇게 대선을 치렀다. 당시 손 교수는 윤 과장과 함께 해당 일을 함께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윤 과장' 윤진우 씨도 생전 박 회장의 차명을 이용했다는 손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농지개혁법에 걸려서 남한테 이름을 빌려야 했다. 그때 사용한 것이 박 씨 성을 가진 사람의 이름"이라며 박 씨 성을 가진 사람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영동개발계획 전후로 타깃을 해서 비자금이 맞춰진 거다. 누군가가 나서서 했다. 윤 과장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박정희 정권에서 실세였던 박경원 전 장관이 이후 박 회장과 땅 때문에 재판을 벌인 것로 알려졌다.

즉, 박경원 전 장관이 비자금으로 조성해둔 땅을 박 회장 명의로 숨겨뒀지만, 1990년대 부동산실명제가 시행되면서 박 회장이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현재까지도 1조 원이 넘는 강남 땅과 건물을 소유하게 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난 박 회장은 "박경원이랑 재판한 것 없고 내가 정식으로 돈을 주고 산 땅"이라면서 "박정희, 윤 과장 등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건물에 세를 주지 않는 이유는 세입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1조 원 대 박 회장의 소유 강남 땅과 건물이 50년 전 박정희 정권 비자금으로 불법 조성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며 파문이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행법으로는 국가가 땅을 환수할 수 없기 때문에 부정축재 불법재산 국가 환수 특별법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BS /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