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한·미 정보요원 "광주항쟁, 전두환 신군부의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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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9-05-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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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공동 기자회견…"광주는 항거 도시, 기획하기 좋은 조건"
치밀한 자료 왜곡으로 39년간 진실 묻혀…실시간 상황 기록한 미국 정부문건 주목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활동한 미국과 한국의 정보요원들이 5·18은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기획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 육군 501정보단 요원으로 활동한 김용장 씨와 보안사령부 소속 505보안부대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한 허장환 씨는 14일 역사의 현장을 다시 찾아 자신이 목격한 1980년 5월 광주를 증언했다.

지금까지 음모론으로 치부돼왔던 신군부 5·18 기획설이 실존한 사실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씨는 "광주항쟁은 신군부에서 만들어온 시나리오에 의해 일어났다"며 "광주는 역사적으로 항상 항거하는 도시고 그 규모도 적당해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부산은 자기네 고향이자 규모가 커서 배제됐고 대전은 서울과 너무 가깝다는 위험요소가 있다"며 "목포는 규모가 작고 남쪽에 치우친 위치가 작전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전두환 신군부의 기획 배경에는 'KT공작' 즉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내란사건으로 엮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자신들이 만든 시나리오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전두환 신군부의 기획설은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이러한 증언은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실제 신군부의 기획에 참여했던 허씨가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며 힘을 보탰다.

허 씨는 80년 5월 21일 공수부대가 전남도청에서 외곽으로 철수한 것은 사전에 기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장하지 않은 시민들이 몰려온다고 해서 특수훈련을 받은 공수부대원들이 퇴각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광주를 고립시키기 위해서 기획된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위력 구사'라는 조작된 시나리오가 성립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작전 상황과 공수부대의 배치 등을 모두 505보안부대에서 지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복 차림으로 적진에서 교란 활동을 하는 편의대원들은 '유언비어 유포조', '장갑차 탈취조', '무기고 탈취조'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특히 "아시아자동차에서 군용 장갑차(APC)를 탈취해 운행한 것도 편의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탈취 당시 공장을 지키는 병력이 없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더해 김씨는 자신이 직접 편의대를 본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내놨다.

그는 "군 수송기를 통해 30~40명 정도가 공항 근처 격납고에 주둔했다"며 "사무실에서 10분도 걸리지 않은 격납고로 직접 가 넝마처럼 보이는 젊은 남성을 봤고, 나중에 그가 편의대원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허 씨는 이러한 신군부의 만행이 39년이 지나도록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데에는 치밀하고 광범위한 조작·왜곡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씨는 "보안사령부는 엄청난 만행을 저지르고 큰일 났다 싶어서 그걸 감추고자 511 분석대책반이라는 기구를 만들었다"며 "나중에는 보안대원만으로는 부족해 법조인, 각 부처 연구위원까지 차출해 광주 문제를 희석했다"고 주장했다.

정보요원이 증언하는 5·18의 진실은?

허 씨는 "기록의 역사는 언제든 변조될 수 있는데 광주 문제가 그런 식으로 39년이 흘렀다"며 "필연적으로 광주를 타깃 삼아 5·18을 엮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기록 등은 1980년 광주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했던 미국 정부로부터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열흘 항쟁 기간에 제가 쓴 보고서는 40건"이라며 "이는 사무실 전체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쓴 보고서 가운데 5건은 백악관으로 들어갔고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이 이 중 3건을 직접 읽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제가 써 보낸 보고서를 미국 정부가 원형 그대로 우리 정부에 보내주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하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정회성 천정인 기자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