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바 분식회계 최종타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대법원 재판도 장담 못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5-09 10:51
조회
75
검찰, 증거인멸 '몸통'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지목
삼바 증거인멸 프로그램 TF 지시로 삭제 '의혹'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이 7일 공장 마룻바닥을 뜯고 숨겨져 있던 회사 서버와 노트북 수십 대를 압수했다. 그룹의 컨트럴타워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직원들에게 컴퓨터 파일 삭제 프로그램을 나눠줘 주요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F의 개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의 칼날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SBS뉴스는 '[단독]삼바 증거인멸 프로그램 설치, 삼성전자TF가 지시'라는 제하 기사를 통해 삼성바이오가 직원들에게 컴퓨터에 있는 자료를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들에게 분식회계와 관련된 증거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Q&A' 프로그램은 파일을 복구할 수 없게 완전히 삭제할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자료를 지우도록 설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삼성바이오 임직원들에게 설치와 구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JY'나 '합병' 등의 키워드로 문건을 검색한 뒤, 이 프로그램으로 삭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그룹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대신 만들어진 조직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FT가 개입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증거인멸 시도가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과거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럴타워 역할을 했다. 전략·인사·경영진단·기획·홍보·법무팀 등에서 200여명이 일했다. 2017년 2월 28일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으로 인해 이재용 삼성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해체됐다.

당시 정연호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한 미래전략실 출신 임원이 사업지원TF로 다수 이동한 점을 두고 사실상 미래전략실의 역할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TF는 전자계열사 관련한 일만 담당한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검찰이 이번에 파악한 사업지원TF의 개입 의혹은 전자 이외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이 부회장에 관련된 일인 만큼 논란이 더욱 확산될 수도 있다.

사업지원TF가 과거 미래전략실의 가장 큰 '병폐'로 꼽히던 삼성 오너일가를 비호하는 역할마저 그대로 물려받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이전부터 이건희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 유지를 위한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비자금 조성과 차명계좌 개설, 계열사 노조 와해 등을 주도하고 실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완전히 해체하기로 결정한 점도 이런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 구속 이후인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에 대해 분식회계로 잠정 결론 내리면서 검찰 수사가 예상되자 집중적인 증거인멸에 나섰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공장 마루 바닥을 뜯고 공용서버와 노트북 수십 대를 은닉한 정황도 포착한 상태이다.
검찰은 오늘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백 모 상무와 보안 선진화 TF 서 모 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국증권신문 / 한승훈 기자 (http://www.k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