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날렸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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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표결로 경영권 상실한 사상 첫 그룹 총수 기록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가 '땅콩회항' 등 각종 갑질 행태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더니, 조 회장이 그룹의 핵심인 대한항공 경영권을 주주들에 의해 결국 잃게 됐다.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지난 17일 임기가 만료된 조 회장의 사내 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사내 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조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사직 연임이 꼭 필요했지만, 이날 주총에는 전체 의결권 중 73.84%가 참석한 가운데 찬성 64.1%, 반대가 35.9%로 찬성 3분의 2에 2.5%포인트 모자랐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경영권을 상실했다. ⓒ연합뉴스

조양호 경영권 상실 소식에 대한항공 등 주요 계열사 주가 상승


이날 부결 사태는 예견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이 조 회장 연임에 반대 권고를 한 데 이어, 대한항공 지분 11.56%로 2대 주주인 국민연금마저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총을 앞두고 플로리다연금(SBA of Florida)과 캐나다연금(CPPIB), BCI(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 등 해외 공적 연기금 3곳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고 아예 공시까지 미리 했다.

주총 결과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에 1992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후 27년 만에 등기임원직을 상실해, 대한항공의 경영진에는 조 회장 일가 가운데 장남인 조원태 대표이사 사장만 남게 됐다. 조 회장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원칙) 도입 이후 주주들의 투표로 물러나게 된 사상 첫 그룹 총수로 기록됐다. 대한항공은 물론, 주요 계열사 주가는 조 회장의 경영권 상실이 호재가 된 듯 이날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의 재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총 270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항공기 장비·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면서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페이퍼컴퍼니를 끼워 넣어 196억 원 상당의 통행료를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프레시안 / 이승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