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김의성 고소한 MB, ‘리밍보’ 해외계좌 걱정됐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2-19 09:07
조회
115
크고 중요한 범죄들 수사 시작도 안됐다

“주진우가 이명박한테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려주려고 만났다가 저도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16일 배우 김의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와 같은 소식과 함께 소장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소장을 보면, 원고는 이명박, 피고는 최승호 문화방송 사장과 배우 김의성, <시사인> 주진우 기자, MBC 권희진 기자 등 총 네 명이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MBC 최승호 사장과 함께 MBC <스트레이트> 진행자인 김의성 주진우 기자와 취재를 했던 MBC 권희진 기자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정정 보도 등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전 대통령이 문제 삼은 방송은 지난달 25일 방송된 ‘리밍보의 송금-MB 해외계좌 취재 중간보고’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수차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던 <스트레이트> 방송 내용 중에서 왜 하필 ‘리밍보의 송금-MB 해외계좌 취재 중간보고’을 문제 삼았을까.

MB가 문제 삼은 ‘리밍보의 송금-MB 해외계좌 취재 중간보고’ 내용은

“한미 양국 국세청이 이명박 대통령이 싱가포르와 중국에 돈을 빼돌린 정황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리밍보의 계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이 바로 싱가포르에 있는 은행입니다.” (권희진 기자)

“싱가포르에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된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가 싱가포르로 이민가서 부동산 사업을 아주 크게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기자)

“조카라고하면 맥쿼리와 관련 있었던, 그 이지형씨 말입니까? (김의성)

“맞습니다. 이상득 의원의 전 아들인 이지형씨입니다. 국세청이 조금만 조사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비자금 저수지로 가는 길목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진우 기자)

‘리밍보의 송금’ 편의 말미, 진행을 맡은 세 사람은 이런 의혹을 제기하며 프로그램을 끝맺었다. 앞서 지난 10월 21일 <스트레이트>는 미 국세청이 MB 부자의 소환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 후속 취재인 ‘리밍보의 송금’ 편에 대해 <스트레이트>는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5월 초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이 담겨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 번호 2개를 입수했다.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이 계좌들은 하나는 이 전 대통령의 실명, 다른 하나는 차명으로 개설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시기상 현직 국가원수일 때 이 전 대통령이 이 계좌들을 이용해 거액의 돈을 움직였다는 믿기 어려운 내용. 사실이라면 소문으로만 떠돌던 MB 비자금의 실체가 확인될 터였다. 이러한 정보를 취합한 곳은 미국 정보 당국. 한국 국세청도 이 2개의 계좌에 수백억 원의 돈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이어 <스트레이트>는 중국 항저우에서 미국 정보 당국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 계좌를 관리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A씨를 만났고, A씨가 MB의 차명 계좌 관리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어 취재진은 A씨의 지인이라는 B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사업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과 동명이인이었고, ‘리밍보’(‘이명박'의 중국식 발음)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거액의 달러를 2번이나 송금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털어 놨다.

제작진은 B씨에 대한 취재 도중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거액의 달러 송금 시 은행이 수신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동명이인에게 확인 전화가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와 함께 제작진은 해외 은행에 리밍보의 계좌와 이 전 대통령 최측근의 계좌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도 제시했다.

이렇게 <스트레이트>는 중국 항저우와 싱가포르 등은 물론 앞서 미국 앨라배마와 뉴욕, 중국 상하이와 닝보 등의 현지 취재를 통해 ‘MB 해외계좌 추적기’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그러자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이 관련 방송이 나간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정정 보도 등 소송으로 맞대응을 하기 시작한 셈이다.

MB의 크고 중요한 범죄에 대한 수사는 아직 시작조차 안 됐다

“지난 1년 동안,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그동안 언론들이 좀처럼 보도하지 않았던, 초법적 삼성 권력, 사법농단, 이명박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비리 등 무겁고 어려운 주제들을 꾸준히, 정면으로 다뤄왔다(중략). <스트레이트>는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해외자원외교 의혹을 6차례에 걸쳐 보도했고, 이 과정에서 당시 98%가 물인 텅 빈 유전을 석유공사가 무려 4조원을 주고 샀던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스트레이트>는 방송 1년을 결산하며 위와 같이 밝히기도 했다. 특히나 <스트레이트>는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함께 여타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MB 비자금의 실체를 추적하는데 꽤나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이 방송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소장에서 해당 방송에 대한 정정 보도와 VOD(주문형비디오) 삭제, 3억 5천만원의 손해배상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요구한 정정보도문에는 ‘재임 기간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송비리 등을 한 적이 없다. 다스에 미국 법인의 돈을 빼돌린 적도 없다. 바로 잡아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에 대해 MBC 측은 “본사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사실에 입각해 충실한 취재를 거쳐 방송되고 있다”며 “<스트레이트> 팀 역시 충분한 취재와 근거를 바탕으로 보도됐다. 앞으로 본사는 소장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원칙과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구속됐다, 그래서 이명박 문제는 끝났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크고 중요한 범죄에 대한 수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리밍보의 송금-MB 해외계좌 취재 중간보고’ 편에 출연한 주진우 기자는 위와 같이 단언했다. 과연 <스트레이트>가 MB 비자금의 실체를 어디까지 파헤칠 수 있을지, 또 방어전에 나선 MB 측이 어떤 향후 ‘액션’을 취하고 또 법원은 관련 소송에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2019년에도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고발뉴스 / 하성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