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까지 퍼진 분식회계 논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1-09 10:5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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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 삼바 자체평가금액 3조원…8조로 뻥튀기
박용진 의원 “삼성물산 감리 조사에도 착수해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촉발된 고의분식회계 논란이 삼성물산으로까지 커졌다.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과정에서 애당초 3조원으로 책정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8조원으로 뻥튀기했다는 지적이다. 문제 소지가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 지분이 제일 많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증거로 제시한 삼성의 내부문서에 따르면 2015년 당시 삼성 내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체평가액을 3조원이라 측정한 바 있다.

하지만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자체평가금액의 3배인 8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삼정·안진회계법인은 6개 증권사들의 리서치보고서의 평가액을 합산하고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어떤 증권사는 3조라고 평가했고, 어떤 증권사는 9조라고 평가하는 등 평가금액이 천차만별이었다. 내로라하는 회계법인에서 이러한 평가액에 대한 평균값을 공식 평가액으로 내놓은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삼성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했다고 지적했다. 2015년 당시 삼성이 자체평가액과 시장평가액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하락 발생 가능성)에 대해 안진회계법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 근거다.

박 의원은 “삼성은 삼정․안진회계법인의 자료가 엉터리자료임을 알고서도 국민연금에 8조원으로 허위보고서를 제출했고 국민연금은 큰 손실을 봤다”라며 “이는 투자자를 기만한 사기행위”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금감원에서 분식회계라고 제대로 결론을 내렸음에도, 금융위 증선위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증선위에서 엄정한 판단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재감리 안건에 대해 심의 중이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회계처리 위반 중과실’과 ‘고의적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 낸 바 있다.

한편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 합병과 연관돼 있는 만큼,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조사에도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리가 있다. 다만 감리에 대한 것은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위원회가 판단한다”라며 “관련 자료가 증선위에 제출돼 검토 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혹도 깊게 논의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증선위가 삼성을 감싸고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조사에 일부러 시간을 끌 이유도 없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공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으리라 생각 된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