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치닫는 포스코 '노사갈등'..."최정우 회장은 적폐청산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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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8-11-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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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휘둘렸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최정우 회장은 ‘적폐청산의 주체’가 아닌 ‘적폐청산의 대상’이다. 국민에게 외면 받고 포스코 구성원들 조차 기대보다 걱정을, 희망보다 실망하고 있는 현실을 최정우 회장은 직시해야 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5일 취임 100일을 맞아 야심차게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지만 주변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강성으로 여겨지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포스코지회에 대한 최 회장의 의도적 외면으로 양측 간 갈등은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 포스코지회 측은 이미 포스코가 노동조합 와해를 시도했다며 최 회장 등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지난 7월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포스코바로세우기시민연대는 “최 회장이 지난 10년 간 포스코 비리의 공범이자 정준양-권오준 전 회장 시절 적폐의 핵심이고 MB(이명박 전 대통령) 사람이며 최순실 사람이라는 게 포스코 안팎의 평가”라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6일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측 사내 하청지회와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회장의 100대 개혁과제에 대해 “소문난 잔지에 볼 것이 없다”고 평가절하한 뒤 “포스코의 진짜 개혁은 노동자, 그리고 노동자의 진짜 대표인 민주노조와 함께 할 때 진정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를 인정하고 상생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포스코가 선택할 최고의 혁신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노동자는 자원외교, 비자금으로 얼룩진 경영비리 바로잡기, 강압적인 군사문화 바꾸기를 원한다”며 “포스코는 여전히 대규모 인사이동을 언론에 흘리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개혁을 말하면서 일방소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앞에서는 개혁을 말하면서 일방소통으로 현장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혁신을 이야기하나 본질은 건드리지 않고 생색내기성 선심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며 “이것은 잘못된 길”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측은 “포스코 스스로 현장에서 떳떳하지 못하기에 진정한 개혁의 주체인 노동자에게 함께하자 손을 내밀 수 없는 것”이라며 “개혁이라는 이름이 부끄럽게도 포스코는 여전히 노동조합을 불온시하고, 적대하고, 방해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현장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등 회사의 노동관은 아직도 왜곡돼 있고 편향적이다”며 “자주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입과 통제를 꿈꾸고 있는데, 강압과 복종을 노사화합이라고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최 회장 100대 개혁과제 핵심은 ‘모두 함께, 차별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였지만 유독 금속노조에 대해서는 와해 공작을 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노조 친화적인 문재인 정부와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금속노조가 공개한 직원들의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7월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 686명(원청 12명, 하청 656명, 기타 18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금속노조 측은 설문조사 결과 직원들이 △자원외교, 비자금으로 얼룩진 경영비리 바로잡기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군사문화를 변경 △감시와 통제가 아닌 인권이 살아있는 포스코 △간접고용·비정규직 없는 직장 등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조사결과,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서울사무소 직원 1500명에 대한 포항·광양 분산배치 등에 대해 직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중 920명(86.7%)이 ‘회장 바뀔 때마다 일방적으로 발표되는 정책’이라고 답변했고 △‘포스코 발전에 도움이 될 효과적인 정책’이라는 대답은 114명(10,7%)에 불과했다.

특히 기타의견에는 △‘노조 때문에 대응하는 것임’ △‘노조탄압을 위한 인력배치로 판단됨’ △‘최근 노조결성에 따라 관리 감독 강화(차원임)’ △‘이번 노조 설립과 교섭권확보를 위한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 등 최정우 회장의 금속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다분히 문재인 정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향후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한다‘는 포스코의 발표에 대해서는 ‘어디 어떻게 투자 채용할지 노동조합과 협의해야 한다’는 답변이 809명(76.2%)으로 가장 많았다.

‘눈먼 돈 푼다, 소통 없는 일방통행이다’가 480명(45.2%)으로 뒤를 이었다. ‘미래를 위한 통 큰 결정이다’는 답변은 23명(2.2%)에 그쳤다.

기타 의견으로는 △‘생색내기 어떤 놈이 다 훔쳐갈지’ △‘현재 퇴직자가 줄줄이 나가는데도 교체도 못 해주면서 망상에 불과함’ △‘비자금 목적으로 보입니다’ △‘밑도 끝도 없는 어이없는 계획이다’ △‘투자하는 건 좋은데 투명하게 진행해야 함’ △‘반드시 직원들과 공감대 형성이 우선입니다. 투자 실패 시 반드시 결정권자들의 책임도 물어야 합니다. 눈먼 돈 (인양 쓰는 거) 아닙니다’ 등 격앙된 답변이 이어졌다.

금속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포스코의 감시받지 않는 경영, 방만 경영을 체감하고 있음 보여준다”면서 “모든 직원이 다니고 싶은 회사,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better502@asiat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