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진상규명 토론회① “지난 10년 포스코의 경영은 외압이 의심되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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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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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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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근 변호사 "전문 경영인의 이상한 판단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경우, 외부 지시나 압력이 있는지 수사해야"

8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포스코, 과거 정부 10년 부실화 및 비리 진상규명’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왜 포스코 적폐청산 T/F가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했다.

이번 토론회를 관통하는 핵심은 ‘지난 10년 포스코의 수상한 경영 행보’다. 참석자들은 포스코의 인수합병 사례와 영업이익률 등을 들어 포스코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의 그것이라고 볼 수 없는, 외압이 의심되는 행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이날 기업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와 회계사가 참석해 포스코의 경영 비리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설명했으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포스코의 대한ST 인수합병 사례는 일부분

첫 발제를 맡은 최영철 변호사는 포스코의 대한ST 인수합병 사례를 들어 경영진의 판단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가 공개한 포스코의 연결재무제표를 정리한 표에 따르면 포스코의 자산은 2007년 30조 원대에서 2014년 85조 원, 부채는 2007년 11조 원대에서 2014년 40조 원으로 급증하고, 영업이익이 2007년 7조 원에서 2015년 2조4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그는 포스코가 빚을 내서 사업을 확장했으나 이익은 반토막 이하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오늘 발제할 내용은 모두 공식적으로 공시된 자료에 기초하고 있다”며 “이것은 추가적 조사를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하며, 만일 회계에 관한 공시가 사실과 다르다면 전혀 다른 법률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변호사는 포스코의 대한ST 인수합병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2007년 139억 원을 들여 대한ST를 신설했다. 대한전선으로부터 대한ST 주식 79만6000주를 주당 1만7500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후 포스코는 2009년 지분 65.1%를 600억 원에 인수하고 1대 주주로 등극, 회사명을 대한ST에서 포스코AST로 변경했다. 2010년에는 나머지 15%를 120억 원에 인수해 100%의 지분을 갖게 됐다.

문제는 대한ST의 실적과 영업이익, 주당 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2007년 265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08년 151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07년 158억 원에서 2008년 47억 원으로 감소했다. 주당 이익 역시 2007년 3971원에서 2008년 1197원으로 감소했다.

최 변호사는 “이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한ST를 인수한 포스코의 태도가 석연치 않다”며 “2009년 이미 85%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포스코가 굳이 15%의 지분을 120억 원에 인수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0년 12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운영자금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대한ST에 23억4000만 원을 유상증자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대한ST는 경영 효율성 증대가 목적이라며 당시 241억 원의 채무초과상태인 대명TMS를 흡수합병했다. 250억 원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한 후 1:0 비율로 합병했다.

최 변호사는 “불과 1년 전 운영자금이 없어 23억 원이 투입된 대한ST가 어떻게 대명TMS에 250억 원을 투입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6개월 전 포스코가 대한ST 안산공장 증축을 위해 투입한 450억 원 중 상당 금액이 대명TMS로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에도 문제제기했다.

지난 2014년 8월 기존 포스코가 직접 대한ST(포스코AST)의 지분 100%를 보유해 지배하던 것에서 포스코가 포스코P&S를 지배하고 포스코P&S가 포스코AST를 지배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재편됐다. 그런데 2016년 7월 포스코AST를 흡수합병한 포스코 P&S는 11월 포스코AST 사업부문을 포함한 철강유통, 공, 스크랩 등 사업부문을 분할해 포스코대우와 합병했으며, 올해 8월 포스코P&S는 포스코와 합병했다.

최 변호사는 “포스코는 대한ST에 총 1669억7000만 원을 투입했는데도 이를 952억 원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포스코P&S에 넘기고는 다시 사업을 분할해 포스코와 포스코대우로 합병시키면서 소멸시켰다”며 “이 때문에 포스코AST 사업부문의 현재가치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대한ST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과정뿐만 아니라 최근 10년간 포스코의 인수합병 사례 중에는 충분히 의혹을 가질만한 사례들이 많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와 사업활동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경율 회계사는 포스코 연결재무제표와 해외기업 인수 사례를 들어 경영실적에 의문을 표했다.

김 회계사는 “포스코 뉴스룸에 공개된 개별재무제표와는 다르게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영업이익률이 급감했다”며 “종속회사 영업실적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며, 당기순이익의 급속한 하락은 영업외손실이 커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미루어 과거 포스코에서는 종속회사들 영업실적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당기순손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아 영업외 실적이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코의 종속기업은 2007년 62개에서 2017년 179개로,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은 2007년 22개에서 111개로 급증하였으나, 이들에 대한 투자 부실이 결국 2012년~2017년에 반영된 결과 유형자산손상차손 1조6000억 원, 유형자산처분손실 5762억 원, 기타대손상각비 4056억 원 등 재무적으로 일반기업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 회계사는 포스코의 산토스CMI와 EPC Equities LLP(영국 EPC) 투자 사례를 들어 포스코의 투자가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내부 자료와 포스코 공시자료에 다르면 2011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영국 EPC의 지주회사 격인 파나마 소재 S&K Holding Inc으로부터 각각 50%인 394억 원, 20%인 157억 원의 지분을 인수했다. 또 2014년에는 남은 지분 30% 중 10%인 약 59억 원의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당시 포스코는 ‘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인수 이유로 밝혔다.

문제는 552억 원으로 인수한 영국 EPC는 영국 공시자료 상에 자산과 매출이 전무한 회사라는 점이다.

김 회계사는 “포스코는 ‘EPC는 산토스의 국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중간관리 회사로 조세회피 지역 법인의 공공입찰 제한에 대한 대응 및 글로벌 사업 관리, 절세를 목적으로 한 회사’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2016년 6월 포스코건설 본사에 방문해 물어봤을 때도 ‘포스코건설이 한국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영국에 알아보라고 지시한 상태니 기다려 달라’는 취지의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포스코는 2017년에 영국 EPC의 구주를 80억 원 규모 추가 취득하고,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에 768억 원을 추가로 유상증자를 한 직후 다시 0원에 최초의 원소유자 개인에게 매각했다.

김 회계사는 “같은 회사에 투자하였음에도 회계 결산공시가 각각 다르고, 고가에 매입하고 상당한 투자를 추가한 직후임에도 매각할 때는 제로에 그것도 원소유자에게 매각하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어 포스코 측에 설명을 요청해도 제대로 밝혀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이러한 포스코의 수상한 투자와 회계, 공시 등 문제에 대하여 포스코 스스로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하며, 문제가 있는 사안이라면 법적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전문적 경영인이라면 할 수 없는 판단을 단지 잘못 판단했다는 이유로 무죄로 종결해서는 안 된다”며 “전문 경영인의 이상한 경영적 판단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는 경우, 외부 지시나 압력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율 기자 ky0123@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