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강만수 등 MB정권 실세 금융 4대천왕의 초라한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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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8-08-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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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MB 측에 23억 뇌물 혐의… 강만수, 지인회사 특혜 혐의 징역형

이명박(MB) 정부 당시 '금융 4대천왕'이라고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전직 금융계 실세들이 초라한 말로를 맞고 있다. 각각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 있을 당시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말년에 수난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4대천왕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을 말한다.

이팔성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 측에 거액의 돈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7~2011년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나 맏사위 이상주씨를 통해 현금 22억5000만원과 1230만원어치 양복을 뇌물로 전달했다는 혐의다.

지난 7일 열린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이팔성 회장의 비망록에는 이러한 혐의를 뒷받침하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이 비망록은 2008년 1~5월 사이 작성한 41장 분량의 글이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로 있었고, 금융권 CEO로 가기 위해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

비망록에는 '이명박에 대한 증오감이 솟아나는 건 왜일까', '이명박과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은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 등의 글이 적혀 있다.

강만수 전 회장은 지인의 업체가 국책과제 수행업체로 선정되도록 하고 620억원의 투자 압력을 가한 혐의가 인정되며 실형을 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5월 배임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강 전 행장에게 징역 5년2개월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884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강 전 행장은 지인 김모씨가 운영하는 바이오에탄올 업체 B사가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 담당국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된 B사는 2009년 1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정부지원금 총 66억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업수행에 실패하면서 정부지원금 전액은 손실처리됐다.

또 강 전 회장은 지난 2011~2012년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압박해 B사에 5차례에 걸쳐 44억원을 투자하도록 압박한 혐의도 받았다.

4대천왕 가운데 다른 한명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다스(DAS)의 불법자금 세탁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