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號' 포스코의 글로벌 미션 '적자 계열사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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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8-06-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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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 여파 인니·베트남 등 '고전', 맞춤형 체질개선 전략 예상

포스코가 새로운 수장으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낙점하면서 아픈 손가락인 '해외 적자 계열사' 체질 개선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과 외환 리스크 여파로 신흥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임 회장 충족 요건 중 하나로 '글로벌 경영' 역량을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 내정자가 재무 관리와 사업 재편 분야에 정통한 재무 전략통이라는 점에서 강도 높은 맞춤형 전략이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 사장을 CEO(최고경영자)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최 사장은 한 달 뒤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 내정자가 포스코 수장으로 선출되면서 해외 적자 계열사에 대한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포스코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각종 돌발악재로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순손실 규모만 2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해외 손실이 포스코 투자 위험 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 부진이 심각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 계약을 맺고 설립한 해외 계열사다. 지난해 판매 가격 상승과 후판 내수 판매 확대로 가동 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자 등 각종 금융 비용까지 반영된 순손익은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만 1343억원이 넘는 손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약 7000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 포스코그룹 대표 자회사인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각각 1503억원, 6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핵심 계열사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해외 자회사 한 곳이 모두 까먹은 모양새다.

베트남 계열사들 또한 가동률 상승과 내수 가격 강세로 손실폭이 줄고 있지만 만성 적자를 면치는 못하고 있다. 베트남 철강재 제조·판매 계열사인 'POSCO SS VINA'는 지난해 5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철강 구조물 가공과 판매 사업을 하고 있는 'POSCO E&C Vietnam' 또한 200억원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포스코 야심작이었던 '인도 일관제철소'도 골칫거리다. 포스코는 2005년 인도 제철소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까지 총 1865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 반대와 국제 환경단체 시위 등 돌발 악재 탓에 착공도 못한채 10년 넘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법인 운영에 따른 각종 비용 지출이 늘어나자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법인에 대한 손상차손 검사를 실시해 총 1092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이는 전체 투자비(1865억원)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포스코가 인도법인에 대해 손상을 인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추가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사업 재개와 투자 손실 최소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최 내정자가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재무 전략 전문가라는 점에서 적자 해외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 내정자는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에 선임된 후 고강도 구조 조정과 본원적 체질 개선 방안을 내놨다. △포레카 매각과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POSCO Klappan Coal 청산 △Posco Investment 합병 △포스코-우루과이 청산 △POSCO BIOVENTURES 청산 △VAUTIDAMERICAS 청산 등이 대표적이다.

그 덕분에 포스코 재무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 2015년 6월 말 연결기준 23조 6000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그해 말 16조 5500억원까지 줄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86.9%에서 78.4%로 하락했다. 반면 현금 순유입을 나타내는 지표인 FCF(잉여현금흐름)는 5조8560억원으로 개선됐다.

회장 선출을 주관한 승계 카운슬 또한 최 내정자의 사업 재편 성과와 글로벌 경영 역량을 높이 평가해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최 내정자 입장에서도 적자 해외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턴어라운드 전략을 마련해,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해외 사업의 경우, 정착 단계의 계열사들이 많아 초기 비용들이 실적이 반영되고 있다"며 "다만 신임 회장 입장에서는 이 리스크마저 철저히 관리해 실적 안전판을 마련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벨 / 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