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임경영진 다시 회장으로 “부실경영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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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8-06-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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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권오준 비리 덮어줄 사람” 권칠승 “자원외교등 책임없이 더하려해” 포스코 “정상 선임…자원외교 사실무근”

새 포스코 회장 후보자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추천되자 전임 경영진이 또다시 회장에 오르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포스코 새 회장 후보로 최정우 사장을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지난 2015년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겸 부사장을, 2016년엔 CFO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엔 포스코 CFO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핵심 요직을 차지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권오준 전 회장 비리를 덮어줄 사람이 뽑힌 것”이라고 혹평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도 최 부회장 선임과정을 비판했다. 권 부대표는 26일 “이번엔 정권이 개입을 안하니까 기회다 싶어 포스코 내부에서 마음대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부대표는 “예전엔 정권 실세가 내부 실세와 결탁해 사람을 찍어서 정리했으니 밀실에서 했다고 비판 받았다. 그런데 이번엔 정치권 개입을 안하니 이런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권 부대표는 “최 후보자가 권오준 회장의 측근이라는 말이 많다. 전임 회장 측근이 회장으로 다시 오는 것은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번 최 후보자 선임과정은 사외이사 5명이 포함된 ‘CEO 승계 카운슬’이란 기구가 회장 후보자를 정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방식이었다. 23일 토요일에 선임을 결정할 정도로 선임과정이 기습적이었다. 권 부대표는 “선임 결정도 전격적으로 하고, 후보자들 공개도 않고 밀실에서 했다. 언론도 제대로 비판해야 하는데 잘못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홍영표 원내대표의 전날 기자간담회 발언을 두고 “야권과 재계에선 여당이 사실상 포스코 회장 선출 방식을 바꾸라고 압박하면서 신임 회장에 대한 '군기 잡기'에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비판했고, 동아일보도 “군기잡기”라고 평가했다.

권 부대표는 “제보자들이 고발도 했고, PD수첩에 일부 나오기도 했다. 포스코의 리튬 공장이 자원외교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리튬개발을 하기로 해놓고 실제로는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라며 “이후 포스코가 굉장히 어려워졌다. 내부에서도 많은 문제제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 부대표는 “책임져야 할 책임은커녕 더 하려고 한다. 주주 눈치도 안보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권 부대표는 이런 문제점 해소를 위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스튜어드십코드)나 제도적으로 선임방식을 정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정민우 전 포스코 대외협력팀장도 26일 “홍영표 원내대표가 정확히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권오준 전 회장의 최고파트너였다. 권 전 회장 재임시 가치경영실장이었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이전엔 재무실장 등 돈을 만지는 곳에 있었고 대우엔지니어링을 고가 인수하고, 양재동 파이시티 입찰 단독참여, 산토스CMI 인수 등에 관여해 권오준 전 회장의 비리를 덮는 정도가 아니라 본인도 함께 (부실경영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한국석유공사노조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포스코는 지난 10년간 온갖 부패의 온상이었다. 남미 자원외교로 리튬 광산을 사들이는 등 엄청난 부실투자를 감행했다. 국내외에서 묻지마 기업인수를 하면서 저지른 배임 횡령 사건도 한두 건이 아니다. 여러 비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수사가 본격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이날 “포스코가 부실기업이나 페이퍼컴퍼니를 거액에 사들였다가 인수가격의 1/3도 안 되는 가격에 되팔기를 반복했다. 심지어 영국에 있는 EPC라는 회사는 550억원에 사들였다 0원에 되팔기도 했다. 이 과정에 사외이사의 견제는 없었다. 자원외교와 부실화라는 흙탕물을 뒤집어쓴 포스코를 적극 개혁해 국민기업으로 되돌릴 회장 선임 절차를 새로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최정우 회장 후보자의 선임이 정상 절차로 이뤄졌고 전임 회장 측근이나 라인도 아니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26일 “최정우 후보자가 권오준 전 회장 라인이라는데, 라인 아니다. 밀실이 아니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선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에서 모시면 정권의 낙하산이라고 하고, (내부에서 선출하면) 권오준 라인이라고 해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8년 연속 경쟁력있는 철강사 1위이다. 망쳤다는 것은 너무 몰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한 선임방식 제도화에 이 관계자는 “CEO후보추천위원회와 CEO승계 카운슬 제도를 운영, 보완해온 것은 가장 잘 해왔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의 자원외교 의혹을 제기한 PD수첩의 보도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