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페이퍼 컴퍼니 흔적 지우기 정황 포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6-25 15:13
조회
94
뉴스타파, 포스코 수년간 영국 조세당국으로부터 벌금 부과받은 것으로 추정
로펌 바꾸는 과정에서 오고간 자료 보면 산토스와 모색 폰세카 벌금 부과 두고
서로의 책임이라며 다투는 내용의 이메일 주고 받은 정황 나와

문재인 정부가 최근 역외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해외비자금ㆍ역외탈세 조사단을 출범시킨 가운데 포스코가 페이퍼 컴퍼니(물리적 실체가 없이 서류형태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와 관련된 흔적 지우기에 나선 정황이 포착돼 주목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열린 청와대 주재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불법으로 재산을 해외에 도피 은닉해 세금을 면탈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며 “국세청, 관세청, 검찰 등 관련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해외범죄수익환수합동조사단을 설치해 추적조사와 처벌, 범죄수익환수까지 공조하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해외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기록을 지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1일 <뉴스타파>는 역외 탈세와 돈세탁, 검은돈 은닉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는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내부 문건을 토대로 국내의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 포스코, 산토스·EPC 정상적인 기업 인수라더니..

매체는 포스코가 과거 인수한 영국의 페이퍼컴퍼니 ‘EPC Equities(이하 EPC)’와 그 계열사 ‘산토스 CMI(이하 산토스)’의 인수 관련 기록 등의 흔적을 지우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앞서 포스코 자회사 2곳은 지난 2011년 남미시장의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산토스와 EPC를 인수했다.

당시 포스코는 산토스가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남미시장 대표 엔지니어링 회사라며 인수를 진행했지만 사실상 산토스의 연간 매출은 11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 같이 실적 뻥튀기를 해가면서 산토스 인수를 강행한 포스코는 당시 지주회사격인 산토스와 EPC, 더불어 이들 기업의 계열사 10여개도 함께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분 70%에 달하는 1000억원 가량의 인수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지분 30%에 대해서는 2017년까지 모두 고가에 인수한다는 이른바 불공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들 회사를 인수한지 2년만에 산토스와 EPC 자산의 50%를 손실처리했다. 이후 2015년에는 나머지 자산마저 모두 삭감해 인수금액 1000억원을 모두 날렸다는 것.

결국 포스코는 2016년 산토스와 EPC를 매각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포스코는 2016년 말 이들 회사를 68억원에 처분했다. 그러나 뉴스타파에 따르면 매각 직전 포스코는 이들 회사에 8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해 의문을 자아냈다.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당시 이들 기업은 800억원대의 부채와 함께 700억원대의 자산을 갖고 있다고 공시했는데 그럼에도 이들에게 8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하고 68억원에 매각했다.

또 뉴스타파가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모색 폰세카 내부 자료에 의하면 포스코는 이들 회사 인수와 관련한 기록 등의 흔적을 지우려 했다.

포스코의 해외 자회사 격인 산토스는 지난 2016년 모색 폰세카 측에 '모색 폰세카를 더 이상 법률 대리인으로 쓰지 않겠다며 EPC와 산토스 관련 기록을 모두 다른 로펌으로 넘기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더해 포스코는 수년간 영국 조세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로펌을 바꾸는 과정에서 오고간 자료를 보면 산토스와 모색 폰세카는 벌금 부과를 두고 서로의 책임이라며 다투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요주간>은 포스코 측의 자세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