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400억 때리고, 은행은 돈줄 묶고… 다스 사면초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5-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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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MB 겨냥 '적폐'로 낙인

현 정부 적폐(積弊) 청산 타깃으로 검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아온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가 400억원대 탈세 추징액을 부과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작년 말부터 석 달간 '이명박 전 대통령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다스를 수사했다. 은행권도 올 초부터 다스에 대한 여신 회수에 나섰다.

2017년 매출 1조2585억원 1500여명을 고용한 다스는 1987년 창사 이래 30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작년에 창사 후 처음으로 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이 계속되면서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국세청·검찰, 동시다발적 다스 압박

14일 다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조만간 400억원대 탈세 추징액을 최종 의결해 부과할 방침이다. 작년 가을부터 진행된 세무조사를 최종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국세청은 다스에 잠정 추징세액으로 302억원을 통보했으나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추징액을 늘렸다. 또 시가 700억원 상당의 다스 본사와 공장 등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국세청의 다스에 대한 세무조사는 2016년에 이어 1년 만이었다. 국세청은 2016년 12월부터 약 3개월간 다스를 상대로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 법인세와 지방소득세 등 약 39억원을 추징했다.


검찰·국세청·은행, 다스 향해 '전방위 압박' 검찰도 다스를 압박했다. 검찰은 작년 12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가 고발한 다스 횡령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담 수사팀까지 꾸렸다. 검찰은 당시 전담팀 검사가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있는 장면까지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석 달여간의 수사 끝에 검찰은 지난 3월 350억원대 다스 회사 자금 횡령 등 10여개 혐의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사흘 뒤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됐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회장이 대주주인 회사다. 하지만 검찰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결론짓고,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300억원대 다스 자금 횡령 혐의를 포함시켰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다스는 나와 무관한 회사"라며 "정치보복"이란 입장이다.

◇"은행 자금 회수 나서 부도 위기"

은행권도 동요하고 있다. 다스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 초부터 1100억원대에 이르는 채무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며 "정부가 은행권에 '다스를 돕지 말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주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스와 거래하는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본지 통화에서 "지금이 어느 시댄데 그런 관치(官治) 금융을 하겠느냐"며 "본점 여신심사부서에서 다스의 경영 리스크 등을 판단해서 여신 규모를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향후 영업 전망도 밝지는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다스는 적폐'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라며 "완성차 업체들이 향후 신차 모델에 다스의 부품을 공급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다스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에 시트를 공급하는 부품업체다. 직원 수는 1500여 명이며, 2017년 매출은 1조2585억원이다. 회사 상황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적폐 청산 작업이 진행되면서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다.

다스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트 1등 업체로 탄탄하게 성장해온 우리 회사가 불과 1년 만에 이렇게 망가질 줄 몰랐다"며 "자금 압박이 계속되면 해외 공장 매각 등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Biz / 최현묵, 안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