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덮친 ‘MB 그림자’..자원외교 몸통 의혹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3-09 16:31
조회
154
[이민경의 재계ON] 포스코 덮친 ‘MB 그림자’..자원외교 몸통 의혹

MB 정권과 유착 의혹 관련 검찰 수사 확대 가능성..권오준·정준양 정조준?
문재인 정부 미운털 전락..“정권 바뀔 때마다 수장 교체..정부에게 물어봐라”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포스코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좌불안석이다.

검찰이 오는 14일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가운데 포스코와 MB 정부 유착 의혹과 관련된 갖가지 ‘설’들이 나오면서 검찰 칼날이 관련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추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

게다가 정권마다 CEO가 교체되는 ‘포스코 잔혹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가동 중인 ‘권오준 2기 체제’도 빨간불이 켜져 안팎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포스코-MB정부, 권력형 유착 의혹

8일 SBS에 따르면, 이날 방송되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포스코의 2000억원대 수상한 해외투자 건과 천문학적인 예산을 낭비한 MB 자원외교의 유사한 패턴을 분석한다.

지난 2011년 포스코는 에콰도르의 ‘산토스 CMI’라는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합병 했다. 하지만 이 수상한 해외투자가 매각에 이르기까지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아 지속해서 의혹을 받아왔다.

게다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MB(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 MB와 관련된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

앞서 MBC ‘PD수첩’ 역시 지난달 27일 방송을 통해 포스코를 파헤쳤다.

이날 PD수첩은 ‘MB형제와 포스코의 비밀’ 편에서 포스코의 몰락 과정과 MB 형제 사이의 연결 고리를 집중 조명했다.

PD수첩에 따르면, 남미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공장 설비 업체로 산토스 CMI라는 이름의 회사는 2011년 한국의 포스코 건설에 인수됐다.

당시 포스코 건설 내부에서 가치가 100억원도 안 된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경영진은 800억원에 인수를 강행했다.

이후 산토스 CMI는 적자를 거듭했고, 포스코는 결국 지난해 이 회사를 인수금의 8분의 1도 안 되는 68억원에 원소유자에게 되팔았다. 불과 6년 만에 7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본 셈.

그런데 포스코가 산토스 CMI를 인수할 당시 지불한 800억원에는 ‘EPC 에쿼티스’라는 회사를 함께 인수하면서 든 비용 550억원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영국에 주소를 둔 EPC 에쿼티스는 페이퍼 컴퍼니, 즉 실체 없는 유령회사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그러나 지난해 손실처리를 통해 EPC 에쿼티스의 자산을 ‘0’원으로 만들었고, 회사를 공짜로 매각했다. 막판에 유상증자 비용 800억원 등 총 1000억 원을 추가 투자한 뒤였다.

이렇게 1800억원 가량의 돈이 날아갔지만 문책은커녕, 투자를 결정한 임직원은 대부분 승진했다.

그러면서 PD수첩은 포스코와 산토스 CMI 인수합병을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연루됐을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상득 의원은 2010년 6월부터 자원외교 특사로 에콰도르를 방문했다. 이에 화답하듯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역시 방한했는데, 그로부터 3개월이 2010년 12월 포스코는 빠른 속도로 산토스 CMI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정민우 전 포스코 대외협력팀장은 “포스코는 MB 자원외교의 시작과 끝”이라며 13조원에 달했던 포스코 유동 자금이 정 전 회장 임기 말기인 지난 2013년 1조5000억원 밖에 남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권오준 회장, CEO 잔혹사로 입지 흔들리나

포스코그룹은 도곡동 땅 매입과도 MB와 얽혀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부터 포스코건설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MB정부가 자원외교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과의 연관성, 도곡동 땅 거래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국세청이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정경유착 등 포스코건설과 MB 연결고리를 찾아낼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모습.

MB정권 당시 포스코 수장이던 정 전 회장에 대한 수사는 물론,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권 회장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포스코의 CEO 잔혹사가 되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권 회장은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 첫 해외 경제사절단인 방미 사절단 구성 명단에서 빠졌고,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경제사절단에서도 제외됐다.

권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국정농단에 연루됐다는 논란으로 적폐청산 의지를 분명히 한 문재인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관련, 포스코 홍보실 관계자는 “MB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 포스코 때문은 아니지 않느냐”며 “(추측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장이 바뀌는 것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포스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것은 우리(포스코)가 아닌, 정부에게 물어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