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의 포스코, ‘권오준 체제 2기’인 이유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6-25 10: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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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2기 체제 전략 그대로 수용…가장 부합한 인물
권오준 회장 핵심사업 이끌던 인물, 차기 전략도 사명 이어받아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최종 1인 후보로 확정됐다.

최정우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포피아와 정치적 외압 논란에서 어느 정도 비켜갔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권오준 체제 2기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이는 올해 포스코의 전략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권오준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구조조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그러나 올해 재선임 이후 그가 기업설명회 등 공식석상에서 발표한 포스코의 방향성을 보면, 최정우 사장의 발탁이 권오준 회장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 내에서 철강 부문을 맡은 경험이 없다. 비철강 부문 위주로 관리자에 선임됐으며 주로 재무 위주의 경력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최 사장의 경력이 권오준 체제 2기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권오준 회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고 권오준 회장이 이끌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면서 권오준 회장과의 교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포스코의 미래 전략 방향성 면에서 권오준 회장의 후임으로 적임자였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권오준 회장의 포스코, ‘구조조정’ 그리고 ‘철강’

권오준 회장이 이끌었던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이 무너뜨린 포스코의 아성을 회복하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사내보유금이 바닥까지 내려가며 재무건전성의 위협을 받았다. 특히 국내 계열사는 한때 71개, 해외 계열사는 181개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실한 재무건전성을 회복한 이가 권오준 회장과 최정우 사장이다. 포스코의 사내보유금은 2015년 상장사 기준 45조65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고 2016년에는 47조, 2017년에는 49조1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비상자를 포함하면 2017년 기준 52조8000억원이 넘었다.

권오준 전 회장은 최정우 사장을 앞세워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24개로 줄였다.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고, 해외 법인들과 포스코건설 및 포스코에너지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개선에 성공했다.

구조조정 외에 권오준 전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선 분야는 바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다.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과 함께 철강 부문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내부 역량 강화 및 재무구조 건전성 회복에 주력했다.

이러한 결과는 영업이익률 회복으로 나타났다. 한때 7% 수준까지 반토막 났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에는 불황 중에도 13%대까지 치솟으면서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전략이 권오준 회장 재임기간 중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면서 재선임 후 철강 부문 탈피를 통한 비철강 부문 확대 및 투자 진행을 천명했었다.


◇ 최정우 사장의 포스코, 비철강 그리고 투자

현재 최정우 사장의 포스코는 ‘비철강’과 ‘투자’로 축약된다. 얼핏 보기엔 권오준 회장의 족적과 반대의 길을 걷는 듯 보이지만, 애초에 권오준 회장이 올해 추진하려 했던 큰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권오준 체제 2기라는 꼬리표 떼기는 최정우 사장 본인의 몫으로 남게 됐다.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포스코의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지난 2월부터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음극재와 프리미엄 침상코크스 등 탄소소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또한 최정우 사장은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조업체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적용한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에 중점을 두고 전 사업 영역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품질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최정우 사장은 그룹 내에서 전략가이면서 재무통으로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꼽히고 있다. 권오준 회장과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권오준 체제 2기에 최적화된 인물로 꼽히는 이유다.

기존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의 경우 철강 부문의 전문가지만 권오준 회장의 올해 이후 목표가 비철강 확대와 사업투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정우 사장이 더 부합하다고 볼 수 있다.

재무 전문가라는 점에서 정준양 전 회장 당시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회사 경영실적 악화라는 전철을 다시 밟지 않겠다는 의지도 눈에 보인다.

다만 권오준 회장의 핵심 사업을 함께 한 사람인데다 역시 권오준 회장의 차기 전략이었던 포스코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권오준 체제 2기라는 꼬리표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