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사라진 1조원, 추적 ' CNK 다이아몬드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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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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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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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김의성▶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김의성입니다.

◀주진우▶
안녕하세요. 주진우입니다.

◀김의성▶
한 편의 사기극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등장인물은 이명박 정부의 외교부, 그리고 국무총리실, 그리고 이름 없는 한 작은 회사였습니다.

◀주진우▶
결말은 비극이었습니다. 핵심 관계자 중 한 사람은 사망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목숨을 끊었습니다. 수많은 가정이 파괴됐고 피해자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이도 있었습니다.

◀김의성▶
8년 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초대형 다이아몬드 게이트,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CNK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를 권희진,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권희진▶
질문을 하나 드려 볼게요. 김의성 씨는 만약에 처음 들어보는 작은 회사가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고 여기에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의 3배 가까운 다이아몬드가 묻혀있다고 한다면 이 회사 주식, 사시겠습니까?

◀김의성▶
좀 황당하지 않나요?

◀주진우▶
일단 믿기 어렵잖아요.

◀김의성▶
이거 많이 들어본 사기 수법인데 이거 절대 안 살 거 같은데요.

◀권희진▶
근데 외교부가 다이아몬드 진짜 있다. 이렇게 확인해 주면 어떠세요.

◀김의성▶
외교부가 확인해준다면 좀 얘기가 다르죠. 대한민국의 가장 공신력 있는 국가 기관인데 관심 있을 것 같습니다.

◀주진우▶
수 천 명이 믿었습니다. 정부를 믿고 주식을 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믿었던 정부가 이명박 정부였다는 데에 있습니다.

◀권희진▶
네. 어쩌면 허무맹랑한 스토리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외교부가 첫 등장인물로 나서면서 폭발력을 갖게 됩니다.



◀VCR▶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12월 17일,
외교부가 사상 유례없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사기업인 CNK가 전세계 연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3배, 추정 매장량 4억2천만 캐럿의
광산 개발권을 카메룬에서 확보했다는 것.

이 회사 주가에는 엄청난 호재였습니다.

CNK가 이미 배포한 보도자료를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가 그대로 베껴 외교부
보도자료를 작성했습니다.

◀김경수 / 당시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문구 하나하나 조사 하나하나 한 건 김은석 대사가 직접 다 한 것이기 때문에...
그건 그분의 거의 1인 플레이나 마찬가지로 그렇게 진행됐어요"

CNK가 주장해왔던 다이아몬드 매장량 정보를
외교부가 보도자료로 공인해준 셈입니다.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던 CNK의 주식은
폭등했습니다.

외교부 발표 전 3천원짜리 주식이 20여일만에
1만6천원, 500% 이상 올랐습니다.

외교부가 왜 사기업의 주가를 폭등시킨 건지,
4억2천만 캐럿이라는 천문학적인 양의
다이아몬드는 진짜 있는 건지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의혹은 더욱 증폭됐고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교부 발표를 믿고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유OO / CNK 주식 투자 피해자▶
"어느 날 국가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딱 보도자료를 내는데 ‘추정 매장량은 4억 얼마 캐럿이다’까지 나왔다는 말이죠
그러면 단순한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이건 100%라는 말이에요. 이걸 안 믿을 사람이 어디 있어요"

첫 보도자료 6개월 뒤, 주가는 1만6천원에서
7천원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이 때 외교부가 다시 2차 보도자료를
발표합니다.

시장의 의혹은 해소됐고 CNK의 주가는 다시
폭등해 1만8천원을 돌파했지만 얼마 뒤 다시
폭락했습니다.

별다른 매출도, 실적도 없는 자본잠식 상태의 CNK가 외교부의 2번째 보도자료 이후 시가총액 1조원, 코스닥 7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를 주도한 김은석 대사는 왜 이렇게
주식시장을 뒤흔드는 보도자료를 2차례나
냈냐는 질문에 '외교관이라 주식을 몰라서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이상한 보도자료가 나오게 된 건지
경위를 추적했습니다.

2010년 12월 17일 새벽 1시, CNK 오덕균
회장이 광산 개발권을 땄다고 김은석 대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덕균 / CNK 회장▶
(거기서 이제 대표님이 김은석 대사한테 개발권 땄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네. 새벽에 그러니까 아침에 전화를 했어요. 이제 (개발권) 나왔다고"

김 대사는 곧바로 이 사실을 당시 지식경제부 박영준 차관에게 보고했습니다.

김 대사는 왜 외교부가 아닌 박영준 차관에게 먼저 전화를 한걸까.

김은석 대사는 박영준 차관이 처음부터
사기업인 CNK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덕균-김은석 대사-박영준 차관의 사적
보고라인이 움직였기 때문에 외교부의
공식 담당자들은 CNK가 개발권을 따낸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보도자료 배포도 김은석 대사가 주도했습니다.

김 대사는 추정 매장량 4억2천만 캐럿이라는
CNK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꼈고, 이 매장량은
공인된 결과가 아니라 CNK 자체 추산
매장량이라는 사실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경수 / 당시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자기가 저거 한 거 좀 고치려고 그러면 아이고, 그거 뭐 난리 피우고 그래서. 왜냐하면 그거는 전적으로 본인이 다 한 거거든요.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고 그런 게 돼서"

두 번째 추가 보도자료가 나온 과정도
이상했습니다.

첫번째 보도자료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다시 한 번 CNK가 주장하는
4억2천만 캐럿의 매장량은 근거가 있다며
세간의 의혹을 반박한 것입니다.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등 담당자들이 반대했지만
김대사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김경수 / 당시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이제 또 본인은 거기에 뭐 올인하고 하니까 죽어도 해야 되겠다고 그러니까.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 그야말로 멱살이라도 잡았어야 되는데
아이고, 선배고 뭐고 더 이상 안 본다시피 하고 끝장을 냈어야 됐는데 그때 그러지 못했었죠"

CNK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은 김 대사는 왜
이런 보도자료 배포를 강행했을까.

김은석 대사는 2009년부터 국무총리실에서
박영준 차관과 아프리카 자원외교 업무를
함께 했습니다.

박영준 차관이 총리실에서 자원외교를 담당하기 시작할 무렵, 즉 CNK의 광산 탐사 초기부터
김 대사는 일찌감치 다이아몬드 얘기를 주변에 했다고 합니다.

◀김경수 / 당시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오랫동안 그걸 그랬었어요. 원래 총리실 있을 때부터 CNK 다이아몬드 하는 걸
그때부터 저도 그 얘기를 직접 저한테 얘기를 해줘서 그때부터 듣고 있었거든요"

이 때문에 의혹은 당시 박영준 차관에게
쏠렸지만, 이명박 정권의 실세 박 차관은
참고인 조사를 받는데 그쳤습니다.




◀스튜디오▶

◀김의성▶
아니, 그러니까 김은석 전 에너지자원대사는 CNK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배껴서 외교부의 공식 보도 자료로 만들어서 뿌렸다는 거 아닙니까.

◀주진우▶
우리 외교관이 이랬습니다.

◀김의성▶
그 뒤에 변변치 않았던 CNK라는 회사는 시가총액 1조 원의 회사로 변하게 된 거고요. 김은석 전 대사,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이런 일을 벌이기 어려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권희진▶
네, 좀 의심이 들죠. 하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김 전 대사는 2012년 감사원의 해임 요구로 외교부에서 퇴직 당했는데요. 그 후에 허위 보도 자료를 유포해서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2017년, 작년이죠.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곽동건▶
무죄 선고한 이유를 보면요. 김 전 대사가 CNK 측과 미리 공모를 했거나 혹은 주가조작을 위해서, 주가 조작을 목적으로 자료를 배포했다. 이런 부분이 입증이 안 됐다는 건데요. 한 마디로 의도성이 없었다. 이렇게 본 겁니다.

◀김의성▶
허..

◀권희진▶
외교관은 말 그대로 외교적으로 말을 하는 방법을 훈련받은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노골적인 보도 자료를 냈다. 라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주진우▶
이해가 안 됩니다.

◀권희진▶
이거는 직을 걸어야 될 정도의 사안으로 보여지는데 그렇다면 이 직을 보호해줄 누군가가 배후에 있었던 거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드는 거죠.

◀주진우▶
여기서 주목해야 될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 왕 차관 박영준 씨입니다. 김은석 씨가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로 가기 직전까지 일했던 곳이 총리실이었어요. 그러니까 박영준 전 차관의 부하 직원이었죠. 보도 자료를 내기 7개월 전에 카메룬에 간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도 박영준 전 차관과 함께 갔습니다. 네, 스트레이트는 외교부의 보도 자료가 나오기 2년 전부터 박영준 전 차관이 이 사건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VCR▶

스트레이트팀은 이명박 정권의 실세,
왕차관으로 불리던 국무총리실 박영준 차관이 2009년 초 서울 서초동 산학협동재단의 한
광산개발 업체를 혼자 방문했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광산 개발업체 관계자▶ (음성대독)
"직원 애가 발발 떨면서... 그때만 해도 무슨 정부 쪽에 차관이었어요. 그때 차를 뭘로 하시겠습니까 물으니까 봉지 커피. 난 그게 아직도 생각나. 봉지커피로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당시 카메룬에선 2개의 영세 업체가 사금을
채취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덕균 씨의 CNK 마이닝과 또다른 업체인
K사.

당시 박영준 전 차관은 아프리카 쪽 자원외교에 집중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 박 차관이 카메룬의 또다른 업체인
K사를 혼자 찾아와서 일종의 사업 제안을
했다는 것입니다.

◀광산 개발업체 관계자▶ (음성대독)
"나중에 우리 투자자 한 명한테 얘기를 들어 보니까 저쪽 다이아몬드 회사를 밀어줘서 돈을 따낼 건지. CNK.
아니면 우리를 밀어줘서 돈을 따낼 건지. 그러니까 얘네들은 돈을 빼돌릴 매개체가 필요했던 거지. 확실한 건 팩트는 박영준이 와서 다이아몬드로 할 거냐. 너네 걸로 매개체를 할 거냐"

하지만 K사 측은 이런 제안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박영준 당시 차관이 주식 상장 등으로 돈을
벌 매개 회사를 물색하고 있었다는 믿기 힘든
증언입니다.

과연 사실일까.

확인을 위해 제보자가 알려준 K사의 사무실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제보자가 지목한 장소는 산학협동재단빌딩 9층.

이미 세월이 지나, 제보자가 지목한 장소에는
다른 업체가 입주해 있었습니다.

◀산학협동재단 건물 관계자 ▶
(여기 9층에 2009년부터 2010년 경 사이에 그 옆에 ‘OO마이닝’이라는 회사가 있었는지)
"네. 있었어요. 맞습니다. 카메룬에 무슨 철광석인가 뭐 하여튼 무슨 광물인데 개발하는 거라고 해서 직원도 별로 없었어요"

제보자의 말대로 주식 상장을 통해 돈을 벌자는 제안을 하러 이 영세업체를 찾아갔던 것인지
박영준 전 차관에게 물어야 했습니다.

박 전 차관은 전화를 피했습니다.

◀전화 연결음▶
"연결이 되지 않아..."

어러차례 전화도 하고 집으로 찾아가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취재에 끝까지 응하지 않던 박영준 차관은
스트레이트 방송의 예고가 나간 뒤 문자를
보내와, 자신은 카메룬의 광산개발 업체를
알지도 못하고 찾아간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CNK의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것도
아프리카 출장을 앞두고 처음 보고받았다며
이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조사에서 명백히
밝혀진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튜디오▶

◀김의성▶
야, 이건 정말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저 증언대로라면 정권의 실세인 왕 차관, 박영준 차관이 주가조작을 하기 위해서 그 들러리로 세울 회사를 찾아 다녔고 거기에 낙점된 회사가 사금을 캐러 다니던 CNK라는 거 아닙니까.

◀권희진▶
이명박 정부의 국무차관이었던 박영준 씨가 그랬다는 게 선뜻 믿어지지가 않죠. 하지만 “봉지커피를 찾았다.” 라는 말에서 보듯이 증언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요. 또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면은 박 전 차관에 대한 의혹을 떨칠 수가 없는 거죠.

◀주진우▶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라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이 바로 박영준 전 차관입니다. 자원외교의 행동대장이나 다름없는 인물이죠. 박영준 전 차관은 총리실에는 별로 없었어요. 그러고는 주로 프라자호텔 1층 커피숍 구석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 제가 취재 가서 봤습니다. 그런데 위세가 엄청났어요. 엄청난 사업가처럼 행세를 했고 박영준을 만나기 위해서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곽동건▶
네, 그렇게 박영준 전 차관이 동분서주 사람들을 만나고 다닐 때 MB정부에서는 카메룬에 대한 100억 원 대 지원 계획이 세워집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왕 차관, 박영준 씨에 이어서 이명박 정부의 또 다른 실세의 이름이 등장하게 됩니다.




◀VCR▶

2009년 3월, 오덕균 씨 소유의 CNK 마이닝은
자본 잠식 상태의 돼지고기 유통업체를 인수해
코스닥 우회상장에 성공합니다.

상장업체를 인수한 오덕균 씨의 CNK 마이닝은 당시 어떤 상태였을까.

카메룬에서 사금을 캐던 이 회사는 적자만
내다가, 우회상장 직전인 2008년에 연 매출액
9억원, 1천3백만원의 당기 순익을 냈습니다.

1천만원 정도의 순익을 낸 것도 처음입니다.

◀김○○/오덕균 회장 지인▶
"사금을 채취하는데 만날 기계 고장 나고 부품도 돈이 없어서 못 사 보내고. 거기다 애들(직원들) 월급 한 몇 달씩 안 줘갖고 일은 안 하고 그냥 서 있었고..."

그런데 스트레이트팀은 2009년 가을, CNK
오덕균 회장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 커피숍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을 만났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김○○/오덕균 회장 지인 ▶
(이상득 의원하고 오덕균(회장)하고 같이 만난 거죠, 그러니까?)
"오덕균 앞면에 앉고 이상득 의원 맞은편에 앉았고 이 자리에 이렇게 이렇게 해서 (국회) 부의장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제가 사회 봤죠"

오덕균 씨는 이상득 의원에게 다이아몬드
개발과 관련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김○○/오덕균 회장 지인 ▶
"이상득 의원한테 카메룬 정부나 이런데 외교적으로 좀 일이 진행되게끔 정부가 힘을 써 줄 수 있는가, 이렇게 부탁을 드렸어요"

오덕균 씨는 이상득 의원이 당시 광물자원공사
사장을 소개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오덕균/CNK 회장▶
"(이상득 의원이)'우리가 좀 도와줄 부분이 있을까'라고 물었어요. 그런데 '도와줄 부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아프리카 카메룬은 제가 더 전문가지, 대통령이나 이상득 의원은 가서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랬더니 '야, 그래도 우리도 한 번 해보자'고 해서 광업진흥공사(광물자원공사) 김신종(사장)을 만나라고. 세 번을 안 가다가 만나러 갔어요. 이상득이 만나보라 그래서"

오덕균 씨의 다이아몬드 개발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묻기 위해 이상득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이상득 의원 자택 경비원▶
"내가 그랬어요, MBC에서 왔다고. 그랬더니 침실에 누워계신데 꼼짝도 못 한 대. 말도 못 한 대요, 지금. 돈도 뭐 천 원짜리 만 원짜리 구분을 못할 정도니 뭐..."

어쩔 수 없이 쪽지로 질문을 전했습니다.

이상득 의원 측은 이메일을 보내 당시
"오덕균 회장의 부탁에 대해, 자원외교는
국가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나가는 것이고 개인의 부탁으로 자원외교를 나갈 수 없으니
외교부나 광물자원공사 등에 알아보라며
돌려보냈다"고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후 이명박 정부는 CNK와 카메룬을 집중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2010년 2월, 오덕균 씨는 총리실에서
박영준 차관을 만납니다.

석달 뒤인 5월엔,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관과
김은석 대사가 카메룬을 방문합니다.

박영준 차관은 여기에서 다이아몬드 개발권에 대한 카메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동시에 외교부와 총리실은 당시 카메룬
대사에게도 CNK를 지원해주라는 이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냈습니다.

◀당시 주 카메룬 한국 대사관 관계자 ▶
"그냥 얘기 제가 더 하고 싶지 않고요. 전화 끊으세요. 전 할 말 없습니다."

카메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지원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박영준 차관의 카메룬 방문 직후인 2010년 6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회의에서 카메룬이
중점협력국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카메룬에 대한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의 원조금액을 당장 4배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당시 코이카 이사장은 이명박 대선 캠프의
외교특보를 지냈던 영포회 출신이었습니다.

2010년 7월, 카메룬 정부는 광물시험연구소
건립에 345만 달러를 지원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2010년 12월 13일, 지원사업을
위한 사전 조사단을 카메룬에 파견했고,
조사단은 지원 액수를 2배인 700만 달러로
늘려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당시 외교부 담당자▶
"코이카 판단으로 이제, 아마 증액을 한 것 같은데. 광물연구소 사업이라는 거 자체가 코이카 원조 사업 중에 하나였잖아요. 광물연구소가 예산이 늘어난 데는 코이카에서 심사를 해서 그렇게 확정을 했겠죠"

한국 정부의 조사단이 카메룬에 머물고 있던 2010년 12월 17일, 카메룬 정부는 CNK에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내줬습니다.

그리고 4억2천만 캐럿의 추정매장량이 있다는 외교부 보도자료가 나갔습니다.

바로 전까지 3천원 정도였던 CNK 주식은
순식간에 1만6천원으로 5배 이상 폭등했고
이후 다시 폭락했습니다.

손해를 본 주주들은 이후 카메룬 현지까지
찾아가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CNK 측은 정권 실세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현장을 방문했던 주주들을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CNK 피해자 A▶
(박영준 씨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하던가요?)
"회사를 위해서 되게 많이 힘을 써줬다는 식으로 얘기를 들었어요"
(박영준 씨가?)
"네"
(어떻게 힘써줬다는 식으로 들으셨어요?)
"개발권 같은 거, 그런 관련된 거. 그런 쪽으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오덕균 씨는 그러나 박영준 전 차관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덕균/CNK 회장▶
"피해를 본 건 여기(CNK)인데, 이상득 의원이 나오고 박영준이 거기까지 개입을... 그 당시에 알지도 못 했다고요, 그 당시에"




◀스튜디오▶

◀김의성▶
저 이름이 언제 나오나 했더니 이제 등장하네요. '상황' 이상득 전 의원. 이상득 전 의원이 오덕균 씨를 만난 이후에 카메룬에 대한 지원이 100억 원 대로 늘어났고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얘기군요.

◀주진우▶
이상득 전 의원이 가진 직함이 자원외교 특사였어요. 그래서 전용기를 타고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면서 자원외교라는 명목으로 국고를 탕진하셨죠. 그런데 박영준씨와 이상득씨의 그 관계가 좀 묘합니다. 이상득 전의원이 의원 시절에 자기 오른팔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박영준 씨였어요.

◀권희진▶
보좌관이었죠.

◀주진우▶
박영준 씨가 보좌관이었어요. 그런데 이 두 사람은 CNK주가조작 사건에 공교롭게 동시에 등장합니다. 예사롭지 않지 않습니까?

◀김의성▶
예사롭지 않네요.

◀곽동건▶
네, 그리고 오덕균 씨가 이 두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반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기 전까지 오덕균 씨는 서울 화곡동에서 단칸방에 월세를 살고 있을 정도였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MB 정부가 들어서자 엄청나게 주목을 받는 사업가로 등장을 한 거죠. 실제로 회사 사정만 봐도 매출액 9억 규모의 기업이 단 2년 만에 별다른 실적도 없는 상태에서 시가총액 1조원짜리 기업으로 바뀌었으니까요.

◀주진우▶
실적이 거의 없었어요. 근데 9억 짜리가 1조원짜리 회사가 됐다고요?

◀곽동건▶
네, 그런데 이게 가능했던 이유가 바로 우회상장, 바로 우회상장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의성▶
그 우회상장이라는 거는 스스로 힘으로 상장하기 힘든 회사가 이미 상장이 되어있지만 껍데기가 남아있는 회사를 사서 그거를 통해서 이렇게 주식시장에 들어가는 걸 얘기하는 거 아닙니까?

◀주진우▶
그렇습니다. 오덕균 씨가 우회상장을 성공하지 못했다면 CNK 주가조작 사건은 아예 일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우회상장이 주가조작 사건, 다이아몬드 게이트의 첫 단추인 셈입니다.

◀권희진▶
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아무리 허울뿐인 회사라고 하더라도 상장 회사를 인수하려면 어느 정도 돈이 들지 않겠습니까?

◀김의성▶
아, 큰돈이 들죠.

◀권희진▶
네, 스트레이트는 그래서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서 CNK가 대체 무슨 돈으로 우회상장을 한 건지 그 자금줄을 추적하다가요.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VCR▶

자본잠식 상태의 CNK가 상장됐을 때
주식시장과 사채시장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CNK 주식은 무조건 오른다는 것.

그 근거는 이명박 대통령 쪽 돈이 사채시장을 통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소문이었습니다.

상장 초기 천원 대였던 CNK 주식은 두달 뒤
3천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고, 외교부의
보도자료 이후엔 18,000원으로 다시 최대 5배
폭등했습니다.

상장 직후 주식을 확보했다면 2년도 안돼 16배 가까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소문의 실체를 찾아 명동 사채시장으로
갔습니다.

명동 일대의 사채업자들을 찾아다닌 끝에
CNK 사건을 똑똑히 기억한다는 한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당시 CNK의 주가로 돈을 벌기 위한 특정한 세력이 개입됐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김OO / 명동 사금융 사업자▶
"CNK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여러 주가 조작을 하는 흔히 말하는 주가 조작 팀들이 그 회사 측 그 공시가 나오는 거를 알고 회사 측에다가 결탁해서 그렇게 주가를 한 걸로 저는 그렇게 들었거든요"

그리고 취재진은 이명박 대통령 측의 돈이
들어갔다는 정보가 실제로 사채시장에서
파다했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이OO / 명동 사금융 사업자▶
"우리 명동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을 뿐이지 출처는 뭐 전부 다 상왕 돈 아니면 임금님 돈이겠지 그렇게들 표현했습니다. 뭐 상왕은 우리가 이상득 의원님을 (뜻하고)..."

박영준 전 차관의 이름도 나돌았다고 합니다.

◀이OO / 명동 사금융 사업자▶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박영준 씨인가 하시는 분"
(국무차장이었죠. 당시에)
"그다음에 영포회인가 어떤 모임. 그런 분들이 주축이다 이 회사는. 그러니까 '이 회사 주가는 분명히 수십 배 수백 배 간다' 하는 그런 얘기들은 많은데 우리는 항상 회사 재무제표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 썩은 잡주가 어 어 어 하고 쳐다만 봤죠. 어 가네? 가네?
근데 그거는 반드시 어떤 정책 입안자라든지 이 시장에서 믿을만한 어떤 분이 언질을 줘야만 갈 수 있는 것이지 하여튼 시장에 자연발생적으로 간다는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사채시장에 돌던 이런 소문성 정보는 마침내
외교부 보도자료가 나왔을 땐 자신들의 정보가
정확하다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이OO / 명동 사금융 사업자▶
"(우리는) CNK는 일절 (투자를) 안 했더라고요. 왜 그러냐면 가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가짜라는 반대 여론을 불식시키는 게 외교부였다 이 말이죠"

이렇게 사채를 통해 들어오는 돈은 흔적도 잘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OO / 명동 사금융 사업자▶
"예를 들어서 MB 돈이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절대 단독으로 했다기보다는 자금을 섞었을 겁니다. 자금 세탁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날 거라는 게 제 생각이고"

그런데 CNK가 우회상장하던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납니다.

당시 CNK는 연 매출액 9억원 정도에 2008년
한해에만 겨우 1천3백만원의 흑자를 냈던
영세업체.

◀김정현 / 기업지배구조분석 전문가▶
(매출도 10억 원도 안 되는 회사고 그런
회사에다가 93억 원을 대출해 준 거잖아요)
"네"
(사채도 이렇게는 안 하지 않습니까?)
"안 합니다 안 할 겁니다. 어느 누구도 이렇게는 안 할 겁니다. 물론 뭐 돈을 빌려준 곳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든지 그런 게 있다면 모를까"

그런데 미래저축은행이 CNK에 93억원의 거액을 대출해 준 것입니다.

이 회사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줬다는
것입니다.

CNK는 이 돈으로 상장회사인
코코엔터프라이즈를 인수해 코스닥 우회 상장에 성공합니다.

당시 미래저축은행의 회장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수감된 김찬경 씨.

김찬경 씨는 회삿돈 2백억원을 빼돌려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해경에게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김 씨는 평소 정권 실세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OO / 명동 사금융 사업자▶
"(김찬경 회장은) 그 당시에 늘 떠들고 다녔습니다. 자기는 친분 있다고. 떠들고 다녔고"
(이OO 의원하고?)
"네. 이OO 의원이 소개해 준 의원들이 여러 명 있다. 자기는 뭐 이 미래저축은행이 영원히 간다. 다른 데 다 망해도 안 망한다. 그런 얘기까지 하고 다녔으니까"

게다가 미래저축은행은 편법을 써서 CNK의
주식을 5% 이상 몰래 보유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미래저축은행은 왜 CNK의 주식까지 이렇게 많이
갖고 있었을까.

미래저축은행의 도움으로 자본잠식 상태의
CNK가 코스닥에 우회상장했을 때의 주가는
1천원 정도.

그런데 이 천원짜리 주식은 2년 뒤,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는 외교부 보도자료 이후
최대 16배 이상 올랐습니다.

1억원만 투자해도 간단히 16억원을 벌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김정현 / 기업지배구조분석 전문가▶
"채굴이 실제로 되든 안 되든 간에 공신력 있는 외교부가 발표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더라면 뭐 혹은"
(주가의 흐름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네. 뭐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겠죠"
(누군가가)
"네"

오덕균 씨는 당시 미래저축은행의 대출은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덕균 / CNK 회장▶
(뭐를 담보로 근데 93억 원 대출받은 거예요?)
"그거는 뭐 자료가 모르겠어요 지금. 어쨌든 있습니다. 미래저축은행에서 그냥 빌려주진 않을 거 아니겠습니까? 그거는 미래저축은행 담당자 찾아서 왜 줬냐고 물어봐야지"

그런데도 오덕균 씨는 당시 공시의무를
위반하면서까지 미래저축은행의 돈을 빌린
사실을 숨겼습니다.

◀오덕균 / CNK 회장▶
(이걸 왜 그때는 공시에다가 안 썼어요?)
"법정에서 그거에 대해서 얘기가 많이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런데 왜 공시를 우리가 안 했냐 이거죠?"

오씨는 왜 미래저축은행을 숨겨야 했을까.

◀김정현 / 기업지배구조분석 전문가▶
"미래저축은행이 드러나면 그 뒤에 또 누군가가 또 드러나야 될 거고. 뭐 그런 부분 때문에 공시를 누락했다고 보입니다"

미래저축은행의 김찬경 회장에게 확인하기 위해 김 회장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갔지만
김 회장은 면회를 거부했습니다.





◀스튜디오▶

◀김의성▶
그러니까 미래저축은행이 CNK에 우회상장이 가능하게 해줄 자금 93억 원을 대출해주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이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 아닙니까? 실적도 없고 매출도 10억 원 이하인 이 회사에 김찬경 회장은 왜 93억 원이라는 돈을 빌려줬을까요.

◀주진우▶
김찬경 회장은 권력층에 로비를 해서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이런 문제로 어, 현재도 감옥에 가 계시고요. 이명박 정부 때는 이런 로비가 많았어요. 그래서 김찬경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들의 이름을 팔고 다녔죠.

◀김의성▶
그렇다면 김찬경 회장이 93억 원을 CNK에 대출해준 것도 이런 로비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는 거 아닌가요?

◀주진우▶
이명박 정부의 눈에 들기 위해서 혹은 모종의 뒷 합의가 있었다. 이런 연유로 93억 원을 대출해줬다. 충분히 의심할 만한 대목 아닙니까?

◀권희진▶
그런데 여기에 대한 검찰수사 제대로 진행된 게 없죠.

◀주진우▶
수사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CNK 주가조작 사건에서 93억 원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9억 짜리 회사가 1조 원이 됩니다. 그 안에 정부가 끼어 있고요. 정부가 끼어서 주가조작이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1조 원짜리 회사는 곧바로 상장폐지 됩니다. 1조 원이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이 돈의 행방, 1조 원의 행방을 쫓는 것이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

◀곽동건▶
네, 그리고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 카메룬 광산에는 실제로 다이아몬드가 있었을까요?

◀주진우▶
그러게요.

◀곽동건▶
그런데 사실 이 부분도 아직까지 진실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카메룬 광산을 실제로 탐사했던 한 교수가 갑자기 숨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VCR▶

CNK가 우회상장을 계획하던 2008년 10월,
CN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했다던
지역 국립대 김 모 교수가 갑자기 사망합니다.

그런데 김 교수가 왜 갑자기 숨졌는지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분분했습니다.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기 위해 유가족을
접촉했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김○○ 교수 유가족▶
"저는 할 말이 없으니까, 죄송합니다. 너무너무 제가 괴로움을 당해 가지고. 죄송합니다"
(아니, 어떤 괴로움을 받으셨는지...)
"아니요, 아니"

대규모 광산을 발견했다던 김 교수는 당시
CNK에 1억3천만원을 투자해 회사의 지분을
가진 이 회사의 이사였습니다.

김 교수는 카메룬을 5차례 방문해 모두 30일
정도 탐사작업에 참여했는데, CNK 측은 이미
이 때부터 다이아몬드 예상 매장량을 언론에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망하기 전, 김 교수는 동료들에게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말을 넋두리처럼 했다고 합니다.

◀김○○ 교수 동료▶
"'오덕균이 그 사람이 좀 많이 이용했다' 그런 얘기는 좀 들었거든요. 자기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거(탐사 결과)를 돈으로 연결하려고 하는 그런 과정에서 무리가 많이 따른 거죠"

김 교수가 사망하면서 그가 주도했던 매장량
탐사는 결국 중단됐습니다.

CNK 측은, 회사 내부 인력이 탐사를
마무리했다며 서울의 절반 정도의 면적에
다이아몬드 4억2천만 캐럿이 매장돼 있다는
자체 보고서를 냈습니다.

CNK는 이 넓은 면적에서 160개 정도의 구덩이를 파낸 뒤 매장량을 추정했습니다.

◀당시 매장량 탐사 참여자▶
"포크레인 가지고 그걸(원석 포함 토양) 파서 주면, 원주민들이 바가지에다 그걸 담아서 흔들어가지고 모래하고 분리시켜서 그걸 찾는 거죠"

외교부는 이렇게 CNK가 작성한 보고서를 검증도 없이 그대로 인용해 보도자료를 낸 것입니다.

매장량도 의문이지만 이 지역의 다이아몬드가
상품성이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매장량 탐사 참여자▶
"근데 다이아몬드도 보석류가 있고 공업용이 있으니까 뭐 1불짜리가 있을 수 있고 몇 십 불짜리가 있을 수 있고 한 거니까..."
(공업용 다이아몬드 정도밖에 안된다고 그래서 채산성이 안 맞는다는 얘기도 나오던데)
"채산성이 안 맞으니까 생산을 안 했겠죠. 생산해도 적자가 나니까 회사가 그렇게 됐지. 안 그러면 뭐..."

그래서 다이아몬드 전문가들은 CNK 주식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보석업계 관계자▶
"아예 자체를 믿지를 않았어요. 그냥 사기꾼 또 나왔나 보다. 오랜 시간 투자해야 되는데 단 몇 년 만에... 있을 수가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애초에 말이 안 됐어요. 근데 말이 안 될 때, 긴가민가할 때 그때 외교부가 나서가지고 딱 사람들이 믿게 만들어서 주가 탁 튀고..."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다이아몬드
매장량조차 의심스러워지면서 검찰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의 죽음으로 매장량에 대한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고, 오덕균 회장은
카메룬으로 출국한 뒤 바쁘다며 귀국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던 오덕균 회장은 출국
2년만에야 귀국했고,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오덕균 회장의 귀국 한 달 뒤인
2014년 4월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앞의 승용차 안에서 CNK 전 부회장
임 모 변호사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부장판사 출신의 임 변호사는 CNK의 우회상장과 오덕균 씨의 경영권 인수를 도왔던 핵심인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는 번개탄과 컴퓨터로 출력한
유서가 발견됐고, 경찰은 이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임 변호사는 왜 재판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을까.

당시 담당 형사들을 수소문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물어봤지만, 이들은 당시 방송과 신문 등 대부분 언론에 보도됐던 이 사건 자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건담당 형사▶
"아니 나도 전혀 모르겠는데, 과정이 어떻게 된 거냐고. 그때 과장님 있었다면서 내가 막 (과장님께도) 물어봤더니 전혀 기억이 안 난대, 자기도..."

김 교수의 죽음과 임 변호사의 자살.

핵심 인물 두 명의 사망으로 결국 검찰은
가장 중요한 의혹에 대한 조사도 하지 못했고, 이후 수사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스튜디오▶

◀김의성▶
다이아몬드의 존재를 증언해줄 교수는 갑자기 사망하고 돈과 관련된 의혹을 풀어줄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군요. 이거 어째 갈수록 점점 의혹이 깊어지는 느낌입니다.

◀주진우▶
외교부가 4억 2천만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발표한 사건입니다. 우리나라 그냥 성인들, 아니 거의 전 국민한테 10캐럿 씩, 다이아몬드 10캐럿씩 나눠주는 거예요. 얼마나 행복한 일이에요. 이렇게 사기를 쳤습니다. 하지만 오덕균 씨가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이 다이아몬드의 게이트의 실체는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의성▶
아니 저 이상득씨나 박영준 씨가 입을 열면 되지 않습니까.

◀주진우▶
그 사람들은 말을 안 하죠.

◀곽동건▶
네, 이렇게 의혹이 많이 남아있는데도 오덕균 씨는 작년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김의성▶
이 주가조작 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바로 이 개미 투자자들 아니겠습니까? 특히나 이번 사건은 외교부가 뜬금없이 개입하면서 정말 투자자들이 많은 피해를 입게 됐는데요.

◀권희진▶
네, 저희가 만난 피해자 한 분은 이 사건 때문에 4년 째 병원을 다니고 있다. 이렇게 하소연을 하시기도 했고요. 그리고 정부를 믿고서 전 재산을 투자했던 버스 운전하시던 분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습니다.

◀주진우▶
아.. 오덕균 씨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십니까?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오덕균 씨는 지금 새로운 아주 큰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권희진▶
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웰리브라는 기업이 있는데요. 호텔과 급식사업, 이런 거를 하는 연 매출 천억 원 규모의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작년에 한 사모펀드에 넘어갔는데 이 사모펀드의 최대지분을 지금 오덕균 씨의 CNK가 갖고 있습니다.

◀주진우▶
웰리브의 모회사 대우조선해양, 많이 들어보셨지 않습니까?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이 망가뜨린 회사로 굉장히 유명한 회사죠.

◀권희진▶
네, 그런데 오덕균 씨는 이 사모펀드의 지분을 추가로 더 확보해서 아예 경영권을 가져올 계획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곽동건▶
그런데 여기에도 수상한 점이 또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하면서 CNK 사무실에 가봤거든요. 근데 몇 달 째 전기요금을 못 내서 전기는 끊겨 있고 월세도 밀려있는 상태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회사가 어떻게 사모펀드의 최대 지분을 획득할 수 있었던 건지 제 수준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주진우▶
오덕균 씨가 벌이고 있는 지금 이 사업. 이 사업에 배후가 있는지 없는지 그것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김의성▶
네, 당연히 의심을 해봐야죠. 이거 8년 전과 마찬가지 상황 아닙니까. 2010년에 별 볼일 없었던 CNK라는 회사가 주가조작 사건을 일으켰을 때도 그렇고요. 지금 2018년 사무실 전기요금도 못 내는 사람이 이 사모펀드의 최대 지분을 갖게 된 이 상황도, 뒤에 누가 있는지 배후를 의심해봐야 되는 상황 아닙니까?

◀권희진▶
네, 배후에 누군가가 있는지. 있다면 누구인지. 그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커진 데에는 검찰의 부실수사를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외교부의 전무후무한 보도 자료가 발단이 돼서 CNK 주가조작이 시작된 거 아닙니까?

◀주진우▶
이 조가조작 사건의 공범은 외교부였습니다. 외교부의 발표를 보고 사람들은 주식을 샀습니다

◀권희진▶
네, 그 보도 자료는 지금 외교부가 삭제를 해놓은 상태인데요. 그리고 외교부가 이 보도 자료를 내는 과정에서 박영준 전 차관이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챙겼다는 정황도 있지만 박 전 차관에 대한 검찰 수사는 참고인 조사에 그쳤습니다.

◀주진우▶
지금이라도 박영준 전 차관을 수사해야 됩니다. 굵직굵직한 자원외교 사기사건의 배후에는, 박영준 전 차관의 이름이 꼭 등장합니다. 자원외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박영준 차관의 수사는 꼭 필요합니다.

◀김의성▶
박영준 차관뿐 아니라 그 뒤에 있을 또 다른 배후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고 끝까지 수사하기를 촉구해 봅니다. 권희진, 곽동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김의성▶
다음 주에는 한반도의 미래, 나아가 세계의 평화의 운명을 결정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이벤트들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6월10일에는 북미정상회담이, 6월13일에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그리고 6월14일에는 세계인의 축제,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됩니다.

◀주진우▶
스트레이트는 5주 동안 방송하지 않습니다.

◀김의성▶
네, 스트레이트는 7월22일에 시청자 여러분 다시 만나 뵙게 될 것 같습니다. 너무 결방이 길어서 방송이 완전히 끝난 거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주진우▶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스트레이트는 부정부패, 그리고 적폐의 핵심을 향해 끝까지 달리고 묻고 있을 겁니다. 더욱 더 심도 있는 취재로 찾아뵙겠습니다.

◀김의성▶
네, 기대가 큽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기대 계속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저희는 6주 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